3. 2차 전형 (과제 전형)
*TMI 남발 주의 /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인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혹시나싶어 미리 말씀드리자면 과제 전형 질문들은 공개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관련해서 어떤식의 문제라도 생기는건 원하지 않기에 과제 질문들은 따로 요청하셔도 죄송하지만 공유하지 않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리크루터분은 다음 스테이지는 과제 전형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링크를 공유주셨다.
리크루터분이 보낸 이메일속 링크에 들어가니 총 5가지의 문제가 있었다. 전부 다 내가 넷플릭스 tagger로 일하게 된다면 마주하게 될,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야 할 부분들에 대한 질문들이었다. 사실 질문만 슥 읽어봐도 답변하지 쉽지 않은 질문들이라는 것은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한번도 내가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들이라서 고민해보기 매우 흥미로울것 같다고 생각했다. 과제는 6/11(화) 오전에 보내줬고 과제 제출은 6/17(월) 낮 12시까지 해달라고 요청받았다.
나에겐 약 1주일의 시간이 있었는데 문제는 내가 수요일부터 새 회사 입사를 한다는 것이었다. 새 회사 입사때문에 평일에는 과제 작업을 저녁에만 할수 있는데다가 새 회사에서 일 인수인계 받고 새롭게 적응해야하는 부분때문에 정신없는데 과제까지 기한안에 끝내야하는 점이 많이 압박으로 느껴졌다. 게다가 과제 질문중에는 내가 보지 않았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도 다루고 있었기에 그걸 보는데에 시간을 써야하는 점도 문제였다. 드라마라서 다 보는데에 약 12시간이 필요한 콘텐츠였는데....나 과제 답변작성 대체 언제 해....?ㅎ
과제 전형에 대해서는 질문 공개를 하지 않는만큼 사실 쓸수 있는게 많을수가 없는것 같다. 그냥 내가 평일에는 퇴근하고 너무 힘들어서 과제에 거의 손을 못 대다가 주말 이틀 내내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답변 작성하느라 정말 토나오는줄 알았다 정도...? 집에 있으면 노트북으로 이거하고 저거하고 컴퓨터를 많이 하는편인데 쉬지도 못하고 노트북만 내내 억지로 붙잡고 과제 작성하고 있으려니 처음으로 '컴퓨터 좀 제발 그만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정도…?
5개 문제 중 처음 1,2번이 쉽지 않기도 하고 작성하는데에 시간소요가 정말 많이 되는 질문들이었고 3,4,5는 그래도 그나마 손이 덜 가는 질문들이었다. ('그나마'일뿐 3,4,5번도 답변 작성할때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은 여러가지였다) 특히나 2번은 창의성까지 필요해서 정말 제일 어려웠다. 창의성이라고는 요만큼도 없는 한국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자라온 사람한테 창의성을 요구하니 죽고 싶었다....하핫ㅠㅠ
내 답변의 창의성은 모자랐겠지만 2번의 경우, 내가 집중하려고 노력한 부분은 내가 생각해낸 이러이러한 새로운 것들이 결국 어떻게 이용자들 콘텐츠 추천에 좀 더 도움이 될지, 어떻게 좀 더 오래 넷플릭스를 탐험하게 하는데에 도움이 될것 같은지였다. (검토하시는 분들이 이런 부분을 잘 느끼셨는지는 모르겠다만...ㅠㅜ)
답변을 다 작성하고 나니 표지 빼고 총 A4용지 10장을 썼고 난 '한국어로 써달라'고 직접적으로 써있는 부분만 빼고 그냥 다 영어로 썼다. 이것도 원래는 일단 영어로 작성하고 나중에 한국어 버전으로도 만들어서 2가지 버전 다 제출하려고 했는데 주말동안 답변 작성해보니 너무 시간이 모자라서 도저히 한국어 버전을 따로 만들 시간이 없었다 ㅠㅠ 그래서 결국 그냥 영어 (+ 아주 약간의 한국어가 들어간) 버전만 급하게 제출해버렸다.
답변 제출에도 사실 우여곡절이 좀 있는데 그건 전형 프로세스랑 상관없으니 일단 생략하고, 답변 제출은 6/17(월) 오전 11시 반쯤 이메일로 했고 리크루터분은 내가 제출한 답변을 검토하고 다시 연락줄때까지 며칠 걸릴것이니 기다려달라고 답변을 하셨다. 하루, 이틀, 그리고 일주일이 지났다. 면접의 경우 바로바로 결과를 알려줬던만큼 과제를 내고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자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넷플릭스의 답변을 기다리는 동안 나는 자꾸만 내 답변을 읽으면서 '이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며 고개를 절레절레하는 넷플릭스 직원들이 상상되어서 일주일 정도의 기간동안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일주일이 지나고는 그때부터는 뭔가 초월했는지 마음을 내려놓고 내가 떨어졌겠거니~하고 생각을 많이 하면서 지냈다.
과제를 낸지 이주일이 되었는데도 연락이 없자 나는 그냥 패기있게 리크루터분께 내가 떨어진건지 아님 아직도 과제를 검토중인건지 묻는 문의메일을 보냈다. 너무 진지하기보다는 약간 가볍게 follow up 한다는 느낌으로(라고 느꼈어야할텐데....) 보냈는데 다행히도 메일을 보낸 바로 다음날에 리크루터 분께서 과제는 잘 했고 지금 패널 인터뷰 준비하느라 패널들 스케줄 조율중이라고 답변을 주셨다. 내가 채용된다면 속하게 될 PDP(Product Discovery & Promotion)팀 전체가 외근때문에 바쁘시다나...그런식의 말씀을 주셨다고 기억한다. 리크루터분이 내 문의메일에 빠르게 답변을 주신 덕분에 수명이 매일 매일 단축되는 기분은 다행히도 2주만에 멈추게 되었다.
**국내 회사는 채용 프로세스 관련 일정이 상대적으로 잘 나와있는 반면 외국계 회사는 그런 부분이 명확하게 안 나와있는 경우들이 꽤 있다. 면접을 보고 마냥 결과를 기다리시는 분들도 꽤 봤는데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외국(계) 회사는 상대적으로 이런걸 묻는다고 나쁘게 생각하고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서 기다리다가 정 궁금하면 물어보는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단, 2주 정도는 기다려보고 문의하는게 좋을듯 하고 너무 엄근진한 느낌으로만 묻지 않으면 좋을듯 하다.
다음은 panel interview, 즉 다대일 면접...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대일이 우리가 흔히 아는 다대일 면접이 아니었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