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4차 면접 (2nd round panel interviews)
*TMI 남발 주의 /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인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번째 면접:
콘텐츠를 넷플릭스로 가져오는 분과의 면접이었다. 사실 면접을 보는 중, 그리고 면접을 본 후에도 굉장히 찜찜했던게 면접이 너무 면접같지 않았다. 물론 넷플릭스가 면접을 캐주얼한 대화 형식으로 하는것을 좋아하는건 이전 면접들을 통해 이미 캐치를 하였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이 면접은 '캐주얼한 대화 형식의 면접'이 아니라 그냥 '처음 보는 사람과 하는 조금은 어색한 대화'같이 느껴졌다. 아무리 편한 대화 형식으로 면접을 본다고 해도 면접이 면접인 이상 "대화의 목적"이라는게 있고 어느정도 정해진 "방향성"이 있는데 이분은 나한테 그런 목적과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아무것도 없어보이셨다.
기본적으로 넷플릭스는 자신의 동료가 될 사람을 면접관으로 들여보내는데 그런만큼 면접관분들 입장에서는 내가 '뽑히면 정말 자신과 같이 협업을 하게 될 사람'이기에 보통 그분들은 짧은 시간안에 어떤식으로든 더 날 알려고 하고 나의 업무 스타일이나 내가 가지고 있는 업무 관련 지식등 여러가지를 물어보신다. 근데 이분은 정말 같이 일할 동료가 될수도 있는 나에게 관심이 없어보였고 좀 심하게 말하자면 30분간의 면접시간이 그냥 시간 때우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면접 내내 물음표만 머리위에 생기고 '대체 이게 무슨 면접/대화인거지....?'하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대화했다. 이분이 공격적이라거나 딴지를 걸고 그러시는것도 아니었다. 대화 자체는 정말 nice했고 면접관분도 좋은 분 같긴 하셨는데 뭐랄까...TPO의 문제였던것 같다. 다른 장소와 상황에서 이런 대화를 했으면 아무 문제없었겠지만 이게 어찌되었든 '면접'이라는게 문제였던것 같다. 면접 중간중간에 짧은 정적들도 생겼고 그런 부분때문에 난 더 내가 뭐라도 더 말해야하나 싶고 찝찝했던것 같다.
사실 이분과의 대화는 면접보다는 면접 대기 시간에 할법한 대화로 느껴졌다. 내가 어차피 2nd round panel interviews까지 왔으니 긴장을 풀어주려고 하신걸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마음은 감사하지만 어찌되었든 면접보는 내 입장에서는 상당히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운 면접이었다. 차라리 처음부터 ~~~하니까 ~~~식으로 편하게 대화를 하는게 좋을것 같아요!st의 말씀이라도 하셨으면 더 좋았을것 같다.
2번째 면접:
내가 속할 부서의 HRBP이신 분과의 면접이었다. HRBP는 HR Business Partner의 약자로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면 특정 부서에 속한 인사 관리자라고 말할수 있을것 같다. 보통의 회사들이 그냥 인사팀이 1개 있고 그 안에서 한 회사의 모든 인사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진행한다면, HRBP는 각 부서에 속하는 인사관리자로 특정 부서의 사업적 목표 등을 논의/인지한 상태에서 그에 좀 더 customized된 방향으로 HR업무를 진행하는 사람이다 (라고 이해했다....).
1시간 반 동안 쉬는 시간을 가지고 나서 보게 된 면접인데 면접관분이 면접 시작 한 30분? 전에 직접 문자를 주시면서 죄송하지만 이전 미팅이 좀 늦게 끝날것 같아서 시간 조정이 가능할지 문의하셨다. 결국 30분 면접이 아니라 20분만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물론 이전 면접관분들도 대부분이 프로페셔널하셨지만 뭔가 유난히 프로페셔널하시면서도 friendly하신 느낌을 주는 분이셨다. 면접관분의 태도도 그렇고 전반적인 외적 분위기 자체가 프로페셔널 뿜뿜 느낌이랄까....이 면접을 보면서 외모 관리? 외적으로 가꾸기?(그냥 예쁘도록 관리하는걸 말하는게 아닙니다 ㅜㅜ)도 프로페셔널 해보이는데에 매우 큰 영향을 주는구나 라는걸 확 느꼈다. 면접관분은 아무래도 HRBP셔서 그런지 넷플릭스 문화에 내가 적응을 잘 할지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어하셨고 그 부분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하였다. 관련된 경험과 그때 내가 어떤 방식으로 반응을 했는지와 같은 이야기를 하였고 나도 궁금했던 부분들을 질문하였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좀 더 넷플릭스 컬쳐에 대해 많이 대화를 하고 싶었는데 20분밖에 대화하지 못했다는것 정도...?
3번째 면접:
대망의 최종의 최종 면접...연령등급 관련 업무를 하시는 APAC 지사의 외국인 직원분과의 면접이었다. 사실 관련된 업무를 안하면 연령등급에 대해서 생각해볼 일이 별로 없기에 내가 관련해서 지식이 좀 부족하다고 느껴 면접 보기 전에 많이 긴장하고 걱정하였던 면접이었다. 그래도 면접관분이 내가 대답을 하고 말을 할때마다 너무 열심히 경청해주시고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셔서 금방 긴장을 풀고 좀 더 편하게 대화를 할수 있었던것 같다. 연령등급 관련해서도 내가 질문을 이리저리 하였고 면접관분은 관련된 context를 최대한 많이 제공하고자 하셨다. 그래도 연령등급 관련 업무를 하게 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하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된 면접이었다.
면접이 다 끝나고 잠깐 숨을 돌린 후 리크루터분께 면접 피드백을 보내려고 메일을 켰는데 사실 1번째 면접에 대해서 그냥 무난하게 피드백을 해야할까 고민도 조금 되었다. 괜히 긁어부스럼 만드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분이 피드백을 받으시고 기분이 많이 나쁘시면 어쩌나 싶어 약간 고민을 했는데 그래도 어찌되었든 넷플릭스 컬쳐 자체가 'honest feedback'을 중시하기도 하고 이분이 이후에도 언젠가 면접관으로서 면접에 참석하게 될텐데 누군가는 이런 피드백을 줘야 그분께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솔직하게 써서 보냈다.
메일을 보냈는데 이전 면접과 달리 리크루터분이 아무 답장이 없었다. 그래서 휴가 가신건가...싶어서 일단 기다려봤는데 그렇지 않아도 피드백을 부정적으로 쓴 부분이 있으니 혼자 엄청 찝찝해서 면접 본지 10일?째 되는 날인 8/16(금)에 리크루터분께 메일을 보내봤다. 혹시 넷플릭스에서 최종적으로 채용 관련 결정을 내렸는지, 만약 내가 불합격이라면 혹시 피드백을 조금이나마 받을수 있을지에 대한 문의를 하였다.
답변은 한 30분만에 금방 왔고 내 추측대로 리크루터분이 휴가를 가신 상태셨다^^;; 다음주 월요일에 혹시 간단하게 화상 미팅을 할수 있는지 물어왔고 나는 그냥 겸사겸사해서 오후 반차를 내버리고 월요일에 오후 2시부터 아무때나 미팅이 가능하다고 답변을 보냈다. 하지만 아무 문제 없이 이렇게 쉽게 풀리면 내 인생이 아니겠지 하핫
8/19 월요일에 나는 낮에 퇴근해서 집에 왔고 리크루터분으로부터 연락이 오기를 계속 기다리며 이거 조금 저거 조금하면서 있었다. 그런데 5시가 가까워져도 리크루터분이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5시 좀 전에 오늘 화상미팅하는게 맞는지 물어보는 이메일을 보내봤는데도 답변을 안주셨다. 일단 6시까지만 기다려보고 아무 연락이 없자 나는 그냥 나가서 저녁먹고 이거저거 하고 있었는데 7시가 좀 넘어서야 리크루터분한테서 연락이 왔다. 오후에 개인적으로 급한 일이 생기셔서 일 처리를 하느라 연락을 못 주셨다고 하시면서 미안하다고 하셨다. 혹시 내일 시간 괜찮냐고 해서 내일은 미팅 가능한 시간이 좀 제한적이고 수요일은 하루종일 가능하다고 답변을 드렸다.
리크루터분과의 미팅은 8/21(수) 오후 1시반으로 잡혔다. 이번엔 과연 최종 결과를 들을수 있을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