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회복에 도움이 되었던 아이템 3

탁상쓰레기통, 집게, 신발주걱, 긴 고양이모래삽

by 호모디스크

허리디스크 치료와 관련해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의사선생님들의 말이 다르기는 해도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닥생활을 하지 말고, 특히 절대 허리를 구부리지 말 것. (물론 상황에 따라, 허리가 크게 아프지 않는 경우에는, 허리 구부리는 운동을 권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에 이런 조언을 들을때는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일상생활에서 허리를 구부리는 일이 매우 많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되었습니다.


자세별허리에가해지는.png 서있는자세 100% vs 앉은자세 140% vs 허리 구부리기 150~275%


앞서 얘기했던 했던 것 처럼 앉아있는 자세도 허리를 구부리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주기도 합니다. 근무시간에도 되도록 앉아있지 않고 서서 일하려고 했고, 그래서 모션데스크를 구입했습니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해야 할 때는 그 자세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교정이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속에서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구부리는 매 순간은 교정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구부릴 때는 허리가 직접적으로 굴곡을 만들며 디스크를 찢기 때문에 장시간 앉아있는 자세와는 다른 차원에서 위험합니다.


물건줍다가헉.png 8시간동안 서서 일하며 고생하고 난 뒤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구부리다가 10초만에 허리상태가 나빠질 수 있음

저도 탁상쓰레기통, 집게, 신발주걱, 긴 고양이모래삽은 허리의 상태가 나빠지고도 일정시간이 지난 뒤에 사용했습니다. 결국 앞서 말씀드렸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와 비슷한 상황인데, 이후 회복에 상당히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1. 탁상 쓰레기통


현대인의 생활에서는 상당히 많은 쓰레기가 배출됩니다. 택배, 배달로 인한 쓰레기도 많이 배출되지만,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는 분들이 굳이 땅바닥 아래에서 책상으로 올리는 수고를 해야 하는 택배나 배달을 잘 이용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한 일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근처 마트에서 가볍게 장을 봤고, 필요한 택배는 가족들에게 처리를 부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는 계속 나옵니다. 온갖 영수증이나 종이가 가방에 들어있고, 밖에서 사온 음식 포장지 등이 나옵니다. 밥을 먹고 난 뒤 책상을 닦기 위해 휴지를 쓰고, 화장실에서는 화장솜을 쓰며, 간간히 물티슈도 씁니다.


가정 내 대부분의 쓰레기통은 바닥에 있고, 크기도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굽히기 가장 쉬운 상황입니다. 허리를 굽히지 않으려면 책상 높이정도에서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탁상쓰레기통이 제격입니다. 활동반경이 넓다면 여러 개를 사는 것도 좋습니다. 특정 브랜드를 고집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근처 문구점에서 거의 다 취급하고 있습니다.

탁상 쓰레기통


















물론 허리를 굽히지 않고 바닥에 있는 쓰레기통을 사용 할 수도 있습니다. 허리를 보호하기 위해 스쿼트 자세로 쪼그려 앉아서 버릴 수도 있습니다. 한 쪽 다리는 고정시켜놓고 한 쪽 다리를 들어 몸을 앞으로 숙이는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쓰레기를 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쿼트 자세도 허리 구부리는 정도를 최소화하는 것이지 어느 정도 구부리게 되는 것은 피할 수가 없고, 아크로바틱한 자세는 하체근력이 발달되어있지 않으면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쓰레기 하루에 한 두 번 버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일이기 때문에 탁상 쓰레기통이 가장 유용합니다.


물건줍는자세.png 쓰레기를 버리는 가장 이상적인 자세


허리가 많이 나은 지금도 탁상 쓰레기통은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2. 집게


탁상 쓰레기통과 비슷한 얘기입니다. 정선근교수는 허리디스크 환자라면 땅바닥에 "100만원" 이상 떨어져있는게 아니라면 허리굽혀서 돈 줍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추후에 다루겠지만, 디스크치료에 대략 그 정도의 금전이 들어갈 수 있으니 수치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정선근_길거리돈.png 진짜 하신말씀임


땅바닥은 쓰레기통보다 더 아래에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생각보다 바닥에 있는 것을 줍는 행위가 생각보다 자주 반복됩니다. 특히 옷이나 양말이 바닥에 있어 주워야할 경우가 많았고, 위에서 언급한 각종 영수증, 종이, 포장지가 책상에서 쉽게 떨어지기도 합니다. 집게 역시 근처 문구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집게


















허리가 많이 나은 지금 집게는 잘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왜 그런걸까 생각을 해 보니 집게를 사용하면서 집게를 사용할 일이 발생하지 않게 생활습관을 바꿨습니다. 쓰레기가 발생하면 그때 그때 처리하는 편이고, 특히 위에서 소개드린 탁상쓰레기통을 잘 이용합니다.


3. 신발주걱


태어나서 신발주걱을 써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청소년기에는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신발 뒷창을 구겨가며 막 신었고, 나이가 들어서도 신발의 형태를 보전하기 위해 신발주걱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신기 불편한 신발은 땅바닥에 앉아서 신거나,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며 어떻게든 처리하면 들어갔습니다. 오래된 기억에 신발주걱은 할아버지가 양복입고 외출하실때나 쓰셨던 그런 품격있던 물건이라 거부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발주걱


















하지만 이제는 허리를 지키기 위해 신발주걱을 사용해야 합니다. 얼마 안 되는 신발하나 살리겠다고 내 허리를 희생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저도 사용하기 전에는 잘 몰랐지만, 신발주걱은 신발을 빨리 신고 출근해야하는 아침에 디스크환자가 아니더라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앉아서 손으로 쓰는 것 보다 똑바로 서서 신발주걱을 사용하는 것이 허리를 지킬 뿐만 아니라 시간도 매우 절약됩니다. 신발주걱 또한 근처 문구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4. 긴 고양이 모래삽


강아지를 키우시는 허리디스크 환자분들은 생활을 어떻게 개선해 나아갔는지 참 궁금합니다. 아마도 허리를 최대한 구부리지 않고 스쿼트 자세로 앉아 강아지의 변을 처리하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고양이는 비교적 쉬운 편입니다. 모래에서 변을 캐서 모아두거나 처리하면 됩니다. 강아지는 그 때 그 때 치워야하지만, 고양이는 하루에 한 번 모아서 할 수 있다는 것도 편합니다.


사실 가족과 옆지기가 많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고양이를 키우는 허리디스크 환자들을 위한 물건이 있다는 것은 조금 나중에 알게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이 쓰지는 못했지만 허리가 불편하지만 고양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라면 긴 고양이 모래삽도 사용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긴 고양이 모래삽은 펫샵에서도 쉽게 찾기 힘들고, 인터넷 쇼핑몰에 검색해서 모래삽이 잘 늘어나는것으로 되어있는지 일일이 확인을 해 봐야합니다.


긴 고양이 모래삽


















가장 중요한 것은 탁상 쓰레기통, 집게, 신발주걱, 고양이모래삽을 일상생활속에 사용해야하는 것입니다. 한 평생 습관이 남아있기 때문에 새로운 습관을 들인다는 것이 어색할 수가 있습니다. 허리디스크에 대응하며 일상을 바꾸어나가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이 정도 대응으로 내 허리를 지킬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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