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근을 아무리 봐도 허리디스크가 낫지 않는 이유

정선근 교수에 대한 착각과 오해

by 호모디스크

오랜 지인을 만난 날이었습니다.

"저 목이랑 어깨가 아픈게 선배님처럼 목 디스크인 것 같아요"

"혹시 팔이 저리기도 한가요?"

"아니요 그렇지는 않아요"

"그러면 디스크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팔이 저리거나 아픈 증상이 나타나면 확실히 디스크입니다"

"그래요? 그래도 목이랑 어깨가 아픈데..."

"그러면 이 유튜브에 나오는 스트레칭을 따라해 봐요"


정선근_정선근TV.png 어느새 구독자 160만을 돌파한 정선근TV


그렇게 3년 전, <유튜브 정선근>을 만났습니다. 서울대학교 재활의학과 교수고, 운동하는 의사로 유명세를 타 유퀴즈에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2년 뒤 디스크를 걸리고 나서 알게된 사실이 있습니다. 한 번도 정선근 유튜브를 보지 않은 디스크 환자는 있을지 몰라도, 열 번 이상 정선근 영상을 보지 않은 디스크환자는 없더라는. 그만큼 정선근 교수는 디스크환자들 사이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입니다.


정선근_유퀴즈.png 유퀴즈에 등장한 자기님 정선근


그렇다고 해서 디스크 치료법에 대한 정선근 교수의 권위가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정형외과, 재활의학과에서는 정선근교수와 반대되는 처방을 내립니다. 정선근 교수를 여느 유튜버와 다름 없이 '클릭질'과 '조회수'에 혈안이 된 '유튜버' 정도로 취급 하는 의사들도 있었습니다. 환자들은 또 다시 한번 '멘붕'에 빠지게 됩니다.


"서울대학교 재활의학과면 한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의대 교수일텐데 왜 의사들끼리 말이 다를까?"


정선근교수의 논점


정선근 교수가 유튜브, <백년 허리>, <백년 목>, <백년 운동>을 통해 일관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디스크는 운동을 통해 낫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꾸준하고 주기적인 운동은 건강을 유지하고 디스크를 포함해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는 있지만 치료의 방법으로는 적절치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허리디스크의 경우 터진 디스크를 낫게 할 수 있는 운동이나 스트레칭은 없다는 점을 매우 강조합니다. 오히려 그러한 운동이나 스트레칭은 허리디스크라는 질병을 악화시키고 재활을 늦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러한 운동, 즉 '나쁜운동 하지 마라'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제시한 개념이 '허리디스크 3하라 3마라' 입니다. 허리디스크 회복을 위해 3가지를 하고, 3가지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3하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다른 운동은 되도록이면 하지 말고 걷기운동만을 하고, 2) 걷기운동 뒤 누워서 휴식 및 수면 등을 통해 충분히 쉬어주고, 3) 조금 나으면 배에 힘을 조금 주고 걷는 '자연복대 걷기운동'을 하라고 권합니다.


정선근_1하라.png 정선근 <백년허리 개정판>


3마라는 1) 허리 유연성을 늘린답시고 허리를 굽히는 스트레칭 등 '허리 찢는 운동' 하지 말것, 2) 허리주변의 근육과 힘을 길러주는 '허리주변 강화 운동'을 하지 말것, 3) 어느정도 나아지고 운동을 다시 할때 허리운동 진도를 앞서 나가지 말라고 합니다.


정선근_1마라.png 정선근 <백년허리 개정판>


'3하라 3마라'의 핵심은 걷기 운동 외에 허리디스크를 낫겠다고 하는 각종 운동은 나쁜운동일 가능성이 크니 하지 마라는 것입니다. 허리부상 회복에 좋은 운동이라고 하는 것 대부분이 허리디스크를 오히려 악화시키는 나쁜운동이기 때문입니다. '허리 찢는 운동'은 허리 유연성을 강화하기 위해 하는 허리 구부리기 스트레칭 등을 지칭하고, '허리주변 강화 운동'은 허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하는 온갖 코어 근육운동을 뜻합니다.


그 외에도 중요하게 등장하는 개념은 척추위생입니다. 피부에 상처가 나면 소독을 하고 연고를 바르고 외부의 접촉을 피하며 살이 스스로 아물게하듯이, 디스크에 난 상처도 필요할 경우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와 신경차단술을 통한 직접적인 염증제거를 병행하며 상처가 회복되도록 허리디스크를 더 이상 찢지 않는 것을 '척추위생'이라 정의합니다. 꼭 허리를 구부리지 않더라도 앉아있는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 만으로 척추위생이 흐트러질 수 있으니 일상속에서 꾸준히 '신전운동'을 해줄 것을 강조합니다. 신전운동은 바르게 서있는 상태에서 흉부에 무게를 위로 싣고 허리를 반대로 구부리는 동작입니다. 즉, 신전운동은 척추위생을 지킬 수 있는 수 많은 방법중 하나이자 하위개념입니다.


결론적으로 정선근교수는 척추위생을 철저히 지킨 상황에서 걷기운동을 꾸준히 하며 위에서 언급한 '나쁜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디스크가 스스로 회복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환우들에게 확인해보니 정선근 교수의 논점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게 많았습니다.


꼭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의사들을 통하지 않더라도 환자들 사이에서도 정선근교수가 틀린것 같다는 평가가 빈번하게 나옵니다. 정선근이 하라고 하는거 다 따라 했는데 낫기는 커녕 악화되었다는 평도 있고, 정선근이 하지 말라고 하던 거를 다 했더니 금방 나았다고 하는 후기도 있습니다. 과연 정선근 교수는 틀린 것이었을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환자들과 대화해본 결과 생각보다 환자들이 정선근 교수의 요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선근 처방을 충실이 이행하면 하루아침에 나을 것이라는 기대


허리디스크는 다른 질병에 비해 시간 개념이 조금 다릅니다. 보통 감기는 3일~7일 내에 낫고, 코로나도 대부분의 경우 후유증을 포함해서 1달이면 낫습니다. 항문치열 수술 후 회복하는 것도 3주 정도 걸렸습니다. 골절의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인데, 학창시절 1~2개월 깁스하던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허리디스크는 뼈중에도 물렁뼈의 골절과 신경뿌리의 병증이 교차하는 질환이라 더 오래 걸립니다.


정선근교수는 특히 유튜브 영상을 통해 허리디스크는 "6개월 뒤에 낫는다"고 꽤 일관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잘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정선근교수가 주장하는 3하라, 3마라, 척추위생을 6개월정도 지켜야 낫는 것입니다. 허리디스크가 낫지 않는다는 환자들은 정선근교수가 시키는 것을 1~2주 하고 낫지 않는다고 평가합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정선근교수가 하라는거 2~3주 정도 다 따라 했는데 상태가 호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선근교수의 처방을 거의 철저히 수용한 상태에서 3~4개월이 지난 즈음에 많이 나았습니다.


정선근_오해1_합침.png 정선근 교수에 따르면 , "나쁜운동"을 오래했다면 회복시간이 "더 걸릴수도" 있습니다


6개월이라는 시간이라면 정선근의 처방이 아니더라도 자연적으로 낫는게 아니냐는 반문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주장도 일리가 있습니다. 정선근식의 처방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면밀히 실험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건 실험이나 관찰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정선근 유튜브 영상 댓글을 보면, 몇 년간 디스크가 낫지 않아 고생하고 있는 만성형 불치병 환자들이 정선근 교수의 처방으로 몇개월 뒤 나았다는 후기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6개월이라는 시간은 허리디스크에 길지 않은 시간일 수 있습니다.


정선근 교수가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착각


"정선근 교수는 허리운동을 꾸준히 해주라던데?"


정선근 교수의 유튜브를 저 보다 먼저 보고 권유해주던 친구가 이렇게 얘기해 충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환자들이 정선근교수의 처방법에 대해 정 반대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선근교수는 허리디스크를 회복하려면 운동을 해야된다고 얘기했다며 당당하게 주장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선근 교수는 꽤 일관적으로 허리디스크 걸리면 운동하지 말라고 재차 얘기하고 있는데, 왜 정반대의 처방법이 마치 '가짜뉴스'처럼 유포되는 건지 의아했습니다.


정선근_운동.png 일반인들에게는 일상속의 운동을 강조하고, 그 안에는 허리운동도 있습니다. 허리디스크환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사실은 이랬습니다. 정선근 교수는 허리디스크, 목디스크를 재활하는 의사이기도 하지만 퇴활성관절염 등 여러가지 근골격계 질환을 다루기도 합니다. 특히 정선근교수의 저작 <백년운동>에서는 일생상활에서 운동의 중요성과 유익성에 대해 강조합니다. 디스크 환자들에게는 정선근 교수가 독자적인 처방법을 제시하는 재활의학과 전문의로 보이겠지만, 일반 독자들에게는 자기몸을 관리하는 '운동하는 의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디스크 환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운동하라"는 정선근교수의 메시지가 "운동하면 안돼"는 디스크 환자들에게 잘못 읽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정선근_오해2.png "근육 강화 운동"의 일환으로 '가볍게 걸어라'는 것이 논점이지만, 맥락 없이 보면 딱 오해하기 좋은 썸네일

이 두 가지 오해만 정정해도 정선근 교수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도는 이전보다 훨씬 개선됩니다. 이 외에도 정선근 교수가 환자들의 신뢰를 100% 얻지 못하는 이유는 학계 주류의견을 다루는 다른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교수들과 다른 의견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 대표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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