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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보라 Apr 01. 2022

믿었던 밥값도 올랐다.


우리 회사는 그동안 5천 원짜리 백반집을 이용했다.

그런데 오늘 4월 1일부터 불가피하게 6천 원으로 인상된다고 안내받았고, 지불했다.

정말 물가가 점점 오르는구나 실감하고 싶지 않아도 실감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 거다.


21년도 한참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정신없었던 그때가..

또 돌아온 것 같다.

4월부터 인상된다는 공문이 매입처로부터 계속 오고 있다..


가격 인상 반영도 다급하고, 또 이를 안내해야 하는 것도 정신이 없을 듯한데..

오늘 밥값까지 올랐다고 하니.. 체감이 바로 온다.

이거 장난 아닐까..




오늘 아침 책 모임 분위기 메이커 J 작가님이 그만두겠다고 했다.

업무 시작도 잠시 뒤로 미루고 놀란 마음에 왜 그만두시려고 하냐 묻고 그분의 답장이 오기만을 기다렸었다.

잠시 후 J 작가의 대답은 만. 우. 절.이었다.


책 모임에 다른 멤버들도 놀라서 멘붕이었기에 장난을 친 J 작가님은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다급하게 답장하신 거였다. 대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확인하고 만우절 장난도 치고 또 다들 너무 놀라워해서 미안함에 커피 쿠폰을 쏘시기도 했다.


오늘 아침 즐거운 해프닝이었다.

아.. 오늘이 만우절이지..

만우절 장난도 얼마 만인가 하는 반가움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점심 백반 가격이 오른 건 만우절 장난이 아니다.

진짜 실제 상황이다.

내 월급은 안 오르고.. 물가는 다 오르고..

입금액은 그대로인데 출금액은 활동을 줄여도 늘어나고..

내 통장의 잔고는 매서운 가뭄이 시작되고..

내 나이는 차곡차곡 쌓여가고..

어쩌란 말인가.


이 상황이 만우절 장난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휴~ 안도해하며 당장 통장 잔고의 가뭄 상태를 확인해 보려고 하겠지..


머리가 지끈거린다.

© innernature,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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