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섬세한 배려곰이 있었어.

by 보라보라


5월 시작은 근로자의 날이자, 나에게는 그냥 근무하는 날이었다.

아침 출근길이 마치 주말 출근을 하는 묘한 기분이 들 정도로 골목길도 도로도 모두 한산했다.


'이렇게 한산한 분위기면 업무도 여유롭겠지!'

이런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업무 시작!

시작과 동시에 일이 마구 쏟아진다...


'한산한 도로는 뭐였어.'

'조용한 골목길 뭐였어?'

'다 출근한 거야???'

깜짝 놀란 마음 붙들고 일하느라 아침이 훌쩍 지나갔다.



드디어 점심시간!!

'휴. 오늘 점심 메뉴는 뭐가 나올까.. '

백반집 사장님이 근무 여부를 물어볼 정도였으니..

사람도 많지 않을 테고, 점심이 기대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점심으로 특별식!

돈까스 정식~!!!!

거기에 요구르트까지!!


평소 돈까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

오늘 만난 돈까스는 뭔가 달랐다!

SE-20095ebf-a24c-43db-a5f4-a076fd3abbb3.jpg 그날 나온 돈까스는 먹느라 사진을 못 찍었다. 대신 다른 곳에서 먹은 돈까스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래 본다. 이곳만큼 맛있었음!!



정신없이 지나간 오전.

나만 일한다고 우울했던 내게

깜짝 선물을 주신 것 같았다.


백반이 전문인 식당에서

식당 아주머니의 센스 있는 메뉴 선정!!

식당 아주머니 너무 감사해요.

근로자의 날 일하는 근로자를 위한 만찬

너무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바보처럼 실실 웃는다.

오늘따라 깜짝 배려를 받은 기분이랄까..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 일에 지친 추민하 선생이 눈치 없는 곰 새끼라고 원망했는데

몰래 떡볶이 간식을 보내준 섬세한 곰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감동받은 추민하 선생이 된 기분이랄까..

https://tv.naver.com/v/13606415



우리 식당 아주머니가

나의 숨겨진 섬세한 배려 곰이었나 봐..

단순한 나는 점심시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오후도 미친 듯이 바빴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황금연휴 보내고 일 폭탄 받는 것보다

이게 나을 수 있어. 그래!

오늘도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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