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쇼윈도우 부모

by 챠밍맘Charming Mom
출처 PIXABAY



'쇼윈도우 부부'라는 말이 있다. 겉으로 보기엔 사이가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부부들을 말한다. 결코 긍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그런데 나는 이 단어를 떠올리다 문득, 나만의 표현을 하나 만들어 보았다. 바로 '쇼윈도우 부모'이다. 부모님께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K장녀의 사랑고백>에서 "쇼윈도우 부모?"라니?




돌이켜보면, 엄마아빠는 때때로 나와 동생에게 있어서 '쇼윈도우 부모'였던 것 같다. 우리 부모님은 대체로 사이가 좋으셨다. 물론, 3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며 갈등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면 그건 분명 거짓말일 것이다. 다만, 중요한 건 그 갈등이 아이인 내 눈앞에 거의 드러난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 나는 부모님이 헤어질까 봐 불안해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엄마와 대화를 나누면"아빠 같은 사람은 없어"처럼 아빠 칭찬이 나왔고, 아빠와 이야기를 하면 "엄마가 진짜 대단한 사람이야"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결혼을 하고 보니, 부부 사이라는 게 정말 가깝고도 어려운 사이라는 걸 깨달았다. 항상 좋을 수만은 없으며, 때로는 남보다도 못할 수 있는 게 부부사이이다. 우리 엄마,아빠도 그랬을 것이다. 수많은 갈등들이 있었을 것이고, 때로는 싸우고 몰래 눈물 흘리는 일이 있었을 것이다. 서로가 이해되지 않고 미웠을 것이고 미치도록 원망하는 순간들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엄마아빠는 그런 감정을 자녀에게 표현하지 않았다. 엄마아빠는 그런 상황에서 나와 동생에게 '쇼윈도우 부모'가 되었다. 둘 사이는 좋지 않았을 순간에도 나와 동생에게만큼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말을 건넸다.




이런 모습들이 내가 '쇼윈도우 부모'라고 표현하고 싶었던 부분들이다. 겉치레가 아니라, 아이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한 어른의 선택으로서의 쇼윈도우. 그 덕분에 나는 부모님을 더 공경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었고, 엄마아빠가 함께 있는 집이 늘 편안했고 가족 관계에 있어서 안정감을 느끼며 자랄 수 있었다.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부모란 자신의 감정보다 아이의 마음을 먼저 돌아보는 자리라는 것을.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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