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하늘 사진을 찍어봐

Part1. 멈춰서 숨 고르기

by 차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하늘 사진을 찍어봐.



하늘은 늘 같은 자리에 있지만,

그걸 바라보는 마음이 매일 달라져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늘을 본 적이 있나요?

대부분은 휴대폰 화면을 먼저 들여다보죠.

하지만 고개를 들어 창밖을 바라보면,

오늘만의 하늘이 준비되어 있어요.


가끔은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 날이 있어요.

해야 할 일은 머릿속에 북적이는데,

정작 손은 움직이지 않고 마음은 괜히 불안해지죠.


괜히 SNS를 열었다 닫았다,

유튜브를 보다가도 마음이 더 산만해지고요.


그럴 때 저는 습관처럼 휴대폰을 들고 하늘을 올려다봐요.


하늘은 늘 무료로 열려 있는 최고의 갤러리예요.

아침에는 막 오븐에서 꺼낸 식빵처럼 노릇노릇한 빛을 굽고, 점심에는 파란 잉크병을 쏟은 듯 투명한 색을 펼쳐 놓죠.


저녁에는 복숭아를 반으로 갈라놓은 듯 붉게 물들고, 때로는 커피에 우유를 살짝 섞은 듯한 은은한 색을 띠기도 해요.


하루에도 몇 번씩 색을 바꾸는 세상에서 가장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기발한 화가가 바로 하늘이에요.


그 예쁜 하늘을 바라보다 순간 셔터를 ‘찰칵’ 누르면, 나의 마음도 같이 찍혀서 저장되는 것 같아요.

그 순간 “기분은 풍경을 닮는다.”라는 말처럼 나도 알록달록 다양한 기분으로 가득 차게 되죠.


“오늘의 하늘이 나를 조금 더 가볍게 만들어 준다.”

그것으로 하루를 살아가기에 충분하지 않을까요?


하늘 사진을 찍는 건 거창한 일이 아니에요.

누구도 “그걸 왜 찍어? “라고 말하지도 않을 만큼 사소한 행동이에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사진첩을 열어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나의 삶은 거대한 사건보다 이렇게 모아둔 작은 하늘들로 더 많이 채워져 있다는 것을요.


어떤 날은 흐릿하고 탁한 하늘이 찍혀 있기도 해요. 그 사진을 보면, “아, 그날은 내 마음도 흐렸구나” 하고 떠올리게 되죠. 반대로 유난히 파랗고 선명한 날은 사진만 봐도 다시 그날의 공기가 느껴져요.


사실 우리는 거창한 성취보다 사소한 순간으로 기억되는 존재예요.


하늘을 찍는 건 작은 기록 같지만, 사실은 나 자신을 보살피는 일이기도 해요. “나는 지금 여기에 살아 있다”라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증거이니까요.


언젠가 오래된 사진첩을 뒤적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거예요.

“그때도 내가 이 하늘을 보며 숨 쉬고 있었구나.”

이 단순한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견뎌낼 힘을 얻을 수 있어요.


어제의 하늘은 오늘 다시 오지 않아요.

그러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세요.

하늘은 늘 그 자리에 있고,

오늘의 색을 잊지 않도록 사진을 찍어달라며 기다리고 있거든요.


오늘,

당신이 바라본 하늘은 어떤 모습인가요?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