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길 위의 노래를 들어봐

Part1. 멈춰서 숨 고르기

by 차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길 위의 노래를 들어봐



내 이어폰보다 더 좋은 건,

길모퉁이에서 흘러나오는 우연한 노래.




퇴근길이었어요.

하루 종일 쌓였던 피로 때문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던 순간, 편의점 앞에서 누군가 크게 틀어둔 노래가 들려왔죠.


바로, 제가 어릴 때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에서 부르던 나의 하늘색 아이돌의 신나는 노래.

순간, 어깨가 들썩이고 발걸음이 빨라졌어요.

“이 노래를 여전히 듣고 있는 사람이 나 말고 또 있다니!”

그날의 지친 마음이 이상하게 가벼워졌어요.


“길 위의 음악은 우연을 가장한 위로다”


걷다 보면 들려오는 노래가 있죠.

편의점 앞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발라드,

누군가 차 안에서 크게 틀어둔 댄스곡,

혹은 버스킹 무대에서 울려 퍼지는 기타 소리.


그 순간, 발걸음이 멈추거나,

아니면 괜히 경쾌해져요.

아무 계획도 없던 산책길이

작은 뮤지컬 무대로 바뀌는 거죠.


우리는 늘 이어폰을 꽂고 다니느라 세상이 들려주는 소리를 놓치곤 해요.


하지만 사실,

“가장 좋은 플레이리스트는 ‘길 위의 우연’”이에요.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친 음악은 내 마음의 속도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거든요.


길 위의 노래는 묘해요.

나만을 위한 선물 같다가도,

누군가와 공유하는 비밀 암호 같거든요.


“이 노래 아는 사람, 지금 여기 있나요?”


이런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보게 돼요.

괜히 모르는 사람과도 연결된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거죠.


삶이 버거울 때,

이어폰 대신 주변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카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올드팝,

이웃집 창문 너머로 새어 나오는 피아노 연습 소리,

심지어는 아이들이 부르는 가사 잊은 동요까지도요.


그 모든 게 오늘 하루를

조금은 덜 무겁게 해 줄 거예요.


그러니,

지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길 위의 노래를 들어보세요.


아마 그 노래 한 소절이,

당신의 하루를 다른 리듬으로 바꿔줄 거예요.



“음악은 보이지 않는 다리이고,

마음과 마음을 잇는 가장 오래된 길이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