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낯선 골목을 걸어봐

Part1. 멈춰서 숨 고르기

by 차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낯선 골목을 걸어봐



새로운 길을 걷는 건,

때로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일이기도 해요.




오늘도 같은 길을 걸었나요?

익숙한 빌딩과 편의점, 똑같은 신호등,

비슷한 사람들 사이를 지나며

걸음이 조금씩 무거월질 때가 있죠.


그 모든 것이 너무 익숙해서 편안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마음을 단조롭게 만들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가끔

아무 이유 없이 낯선 골목으로 들어가 보곤 해요.

처음 보는 작은 카페,

벽에 붙은 장난스러운 포스터,

골목 끝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웃음소리.


그런 순간들은 하루를 살짝 비틀어

조금 다른 빛을 비추어 주는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얼마 전, 저는 모처럼 초록창 지도도 없이

그냥 마음이 이끄는 대로 걷다가

골목으로 들어갔어요.

길 끝에서 작은 화분 가게를 발견했는데,

거기서 나는 라벤더 향이 참 좋더라고요.

라벤더 향이 은근하게 퍼지면서 차가운 공기 속에 조용히 따뜻함을 섞어 놓더라고요.


그 순간 마음속에서

작은 등이 "툭"하고 켜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휴대폰에 남은 사진보다

오래오래 마음에 남은 순간이었죠.


낯선 골목은 이상하게도

우리의 마음에 작은 용기와 호기심을 선물해요.

익숙함만 쫓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조금 더 느리고, 조금 더 엉뚱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만들죠.

골목 바람에 살랑살랑 부는 것처럼요.


“길을 잃는 건, 사실 새로운 지도를 얻는 일이다.”

이 말이 요즘 더 크게 와닿아요.


걷다 보면 우연히 마주치는 고양이,

낡은 장난감 가게, 오래된 간판,

그리고 작은 길모퉁이 카페의 초록빛 문.


이 모든 것이 사소하지만,

오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작은 축제가 되곤 해요.


그러니 오늘,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낯선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어쩌면 골목에서 길을 잃을지도 모르지만,

길을 잃는 건 결코 잘못이 아니에요.

그 자리에는 당신만을 위한

작은 풍경이 숨어 있을지 모른답니다.



“낯선 곳에 들어가면,

예상치 못한 순간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요.”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