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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민재 Sep 10. 2017

좋아하는 일 vs 잘하는 일 vs 돈 버는 일

나에게 어울리는 직업

얼마 전 우리 팀의 인턴 2명이 인턴쉽을 마치고 학교로 복귀했다. "졸업하면 무슨 일을 할 거예요?"라는 질문에 그 둘은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스타트업에서 2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낸 뒤 아직 이들은 자신의 業(업)을 정하지 못했다.

요즘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든 후배들과 대화해보면 무엇을 하고 싶다. 는 뚜렷한 직업관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종종 좋아하는 일은 무엇이냐고 물어보곤 한다. 대답은 거의 비슷했다.

개발, 코딩, 프로그래밍 등 전공과 관련 있는 일 그리고 게임, 운동, 동아리 활동 같은 취미활동이다.

그럼 이들은 왜 재미있는 일을 업으로 하고 싶다고 말하지 않는 걸까? 취업해보지도 않은 이들이 회사에 가면 하고 싶은 일을 못한다는 것을 아는 걸까?

나는 직장인 친구들 몇 명에게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그리고 돈 버는 일에 대해 인터뷰했다.


친구 1.

이 친구는 누구나 다아는 국내 굴지의 IT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다. 직장생활과 더불어 자기계발도 열심히 하는 이 친구는 나중에 버스운전기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바탕으로 취미생활로 피규어 수집과 게임을 하고 싶다며 이게 인생의 재미라고 말했다. 지금 하는 일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이 아닌 그저 돈 버는 일이었다.


친구 2.

이 친구는 내가 아는 친구 중 기술이 가장 뛰어난 친구다. 개인사업 경험이 있으며 지금은 여러 회사를 거쳐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의 개발팀장을 맡고 있다. 이 친구는 나중에 직접 서비스를 만들어서 오픈하고 싶다며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종종 이야기하곤 한다. 가끔 일이 힘들고 어렵지만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지는(프로페셔널) 믿음직한 모습으로 직장에서도 인정받는다. 지금 하는 일은 자신이 잘하는 일 그리고 돈 버는 일이라고 했다.


친구 3.

이 친구는 항상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는 친구다. 직장도 수없이 옮겨 다니고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일도 바뀐다. 내 주변에서 YOLO(You Only Live Once)를 실천하는 몇 안 되는 친구다. 부족한 생활 비을 위해 어떤 때는 투잡을 해서 돈을 마련한다. 가끔 보는 이 친구는 만날 때마다 명함이 바뀌어서 매번 신선함을 주는 친구다. 지금 하는 일은 좋아하는 일이라고 했다.


다른  몇몇 친구들도 대부분 이 친구들과 같이 아래의 분류에 속했다.


1. 돈 버는 일

2. 잘하는 일(돈은 따라옴)

3. 좋아하는 일


이 친구들의 연봉을 비교해보니 재밌는 결과가 나타났다.

좋아하는 일 < 돈 버는 일 < 잘하는 일 순으로 연봉이 높았다.(기회가 된다면 주변 친구들을 인터뷰해서 비교해볼 것을 추천한다.) 좋아하는 일은 대부분 돈이 되지 않았다.


여기서 반론을 할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하면 잘하게 되고 돈 버는 일이 되는 것이 아닌가?

김연아 선수도 어릴 적 피겨를 좋아했다. 그래서 피겨를 시작했다고 한다.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대회를 앞둔 김연아 선수(성인이 되기 전) 인터뷰가 나왔는데 연습하기 싫다고 했다. 괴롭다고 했다. 좋아서 시작한 피겨가 괴로울 정도까지 된 것이다.


나 역시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그 과정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단, 5분의 즐거움을 위해 짧게는 1주, 길게는 1년을 고생했다. 그 과정은 매우 힘들고 괴로웠다. 힘들수록 결과는 좋았다. 반대로 힘들지 않을수록 결과는 좋지 않았다.


우리는 여행, 게임, 운동과 같이 좋아하는 일을 취미로 한다. 이런 좋아하는 일이 돈 버는 일이 되려면 그 누구보다 잘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여행을 좋아한다면 여행 잘하는 법을 책으로 써보라 그저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취미생활을 업으로 하기 위해서는 그저 취미임을 포기해야 한다. 마냥 즐거운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려면 그 일을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즐거움은 이다음이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하려면

1만 시간의 재발견이라는 책에서 이런 내용이 나온다. 지금과 똑같은 일을 1만 시간 해도 최고가 될 수 없다. 하던 일을 계속 뛰어넘고 한계를 극복하는 일을 1만 시간 동안 노력해야 최고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그 일을 업으로 하고 누구보다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노력 끝에는 최고가 된 자신이 있다고 굳게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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