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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민재 May 12. 2020

좋은 회사를 고르는 방법

당신은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

회사를 고르는 일은 배우자를 고르는 것처럼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업무 능력과 회사의 성장 가능성 연봉과 복지 여러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조건이 가장 중요한지 물어보면 '연봉이 최고야' 하는 선배가 있는 반면에 '그냥 일편 한 게 좋다'라고 하는 선배들도 있다. 

어떻게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 나와 맞는지 확인해 볼 수 있을까? 그래서 회사를 고르는데 가장 보편적인 기준을 만들어 보았다.


1. Income(수입)

 - Active income : 연봉(월급)

 - Passive income : 인센티브, 주식, 스톡옵션


2. 성장

 - 개인의 성장 : 회사 내에서 역할과 책임

 - 회사의 성장 : 회사의 비전, 팀과 동료의 능력


3. 복지

 - 회사와 집의 거리

 - 휴가

 

위 조건들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 보자.

먼저 Income(수입)이다. '난 성장이 가장 중요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매슬로의 욕구단계 이론처럼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가 해소되어야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욕구, 존경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입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선정했다.

매슬로의 욕구단계론


Active income 은 내가 일해서 버는 돈이다. 말 그대로 노동이 재화로 환되는 이다. 쉽게 말해서 월급이다. 대부분 회사를 고르는 기준에서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정을 유지하는데 그리고 내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금전적인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하지만 월급을 위해 일하게 되면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일어나는 하루하루가 고통스럽게 된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는 황금 족쇄의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오늘 열심히 일해야지.
우리 회사는 이런저런 부분이 불만이야.
회사에서 받는 고통을 돈으로 환산할 수 없어.
(월급날) 내 월급이 생각보다 많은걸?
우리 회사는 복지도 좋아
다시 열심히 일해야지(반복)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적용되는 이론이다. 오늘 회사에 대해 욕하고 불만을 갖지만 그 황금 족쇄를 차고 다시 출근하게 는 것이다. 불만은 있지만 도저히 벗을 수 없는 황금 족쇄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주장이다. 사실 맞는 이야기다. 주변에 회사에 불만은 많지만 계속 다니면서 퇴직을 걱정하는 선배들도 많다. 하지만 보통 이런 경우 회사에서도 인정받기 어렵다. 매일 불만이 있다면 그 회사를 나오는 게 맞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 내가 감내할 수 있는 고통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황금 족쇄는 빠져나가려 할수록 더욱 강하게 옥죈다. 월급을 위해 일하는 것은 스스로 황금 족쇄를 차는 일과 같다. 이 부분을 조심하자.


다음은 Passive Income이다. 바로 인센티브, 스톡옵션 등이 이에 해당된다. 회사가 성장하거나 이익을 내면 나에게 수익이 돌아오게 된다. 스타트업에서 흔히 활용되는 이 스톡옵션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은 특정 조건이 달성되면 주식을 현재 가치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다. 스톡옵션을 흔히 휴지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이유는 현금화하기 어렵고 오래 걸린다는 이유다. 하지만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다면 반드시 받으라고 하고 싶다.

스톡옵션을 단순히 돈으로만 보지 말고 나의 동기부여의 수단으로 바라보자. 스톡옵션은 위에서 이야기한 월급을 위해 일하지 않는 하나의  수단처럼 나에게 강력한 동기부여를 만들어줄 것이다. 스타트업 초기에는 내가 하는 만큼 회사가 성장하지만 회사가 커지게 되면 동료의 성과가 나의 스톡옵션의 가치를 올려준다.

인센티브는 나 혼자만 잘한다고 받을 수 없다. 회사와 조직 구성원이 모두 잘해야 이익이 나고 다음으로 인센티브다. 대기업에서는 팀 단위 인센티브가 있고 작은 기업은 개인의 인센티브가 있다. 인센티브가 스톡옵션과 다른 점은 과거 성과의 결과를 재화로 전환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특정 기간 동안 성과가 나오면 받는다. 개인적으로 연봉이 적더라도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회사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월급은 다 써서 없어지지만 인센티브는 받아서 효도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성장(Growth)이다.

성장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이다. '회사의 성장이 뭐가 중요해?' 생각할 수도 있다. 회사의 성장이 왜 중요한지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길 바란다.


개인의 성장과 관련해서 많은 자기 개발서가 있다. 나는 이중 '회사생활' 관점에서 성장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회사생활에서 우선 성장은 나의 역할과 책임에 영향을 받는다. 나의 역량과 가능성을 고려한 역할과 책임이 주어져야 성장할 기회가 만들어진다.

경력 입사의 경우 대부분 역할이 바로 주어지지만 신입사원은 이렇다 할만한 역할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 때는 내가 잘하는 분야를 어필하면서 업무 역할을 확장하는 이른바 '업무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회사의 상급자에게 내가 어떤 일을 잘하고 수행할 수 있는지 어필하는 것이다.

책임은 회사에서 직급이나 직책을 말한다.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역량에 맞는 직급인지 확인해야 한다. 간혹 신입사원한테 큰 책임을 떠넘기는 회사들이 있다. 이는 신입사원이 성장하는 방법이 아니라 오히려 포기하고 퇴사하게 만들게 한다.

만약 역할과 책임이 나와 상관없다면 성장할 기회조차 없으니 그 회사를 나오라고 충고하고 싶다.


알맞은 역할과 책임이 주어졌다면 회사에서 개인의 성장은 이럴 때 나타난다.


(1) 새로운 일을 도전해서 실패할 경우

(2) 원래 잘하던 일을 실수할 경우

(3) 인간관계가 어렵고 힘들 경우


회사에서 개인의 성장은 성공한 경험에서 오지 않는다. 실패하고 실수하고 힘들면 성장한다. 여기서 계단식 성장이론이 나오는데 아래 그래프처럼 성장한다는 것이다.

계단식 성장법칙


흔히 정체기(슬럼프)라고 불리는 기간을 지나면서 극복하면 성장이 온다는 것이다. 업무를 할 때 목표를 세우는 것도 개인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목표는 나의 역량보다 약간 높게 세워서 한다. 실패에서 성장이 온다고 했지만 작은 도전을 만들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


회사의 성장은 얼마큼 개인의 성장과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 흔히 회사의 성장은 '숫자'로 나타난다. 회사에서 성장지표로 보는 숫자인데 대부분의 회사가 매출, 영업이익을 목표로 한다. 아마 뉴스에서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볼 텐데 이 내용이 회사의 성장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회사는 꾸준히 성장해야 한다. 회사가 성장하지 않으면 구조조정, 임금 삭감 등 나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돌아올 수 있다. 그래서 회사를 선택할 때 성장할 수 있는 회사인지 비전을 잘 살펴봐야 한다. 2020년 코로나 19가 발생하고 여행업과 여객, 운송업은 매우 힘들게 되었다. 그런데 계속 항공 승무원을 준비한다면 이 회사의 성장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한동한 성장이 없을 회사를 위해 일을 하겠는가?

입사하려는 회사가 상장회사라면 재무제표를 보는 것도 좋다. 주식회사는 재무제표가 인터넷에 모두 공개되어 있다.

아래 링크에 접속하면 주주, 사업계획서, 재무제표를 확인할 수 있다.

http://dart.fss.or.kr/


여기에는 사업계획서도 볼 수 있으니 어떤 비전을 갖고 사업하는지 현금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고 회사를 고를 수 있다.

좋은 회사에는 좋은 동료가 있다. 좋은 동료는 나의 성장에 좋은 윤활유가 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회사의 성장이 확신되지 않으면 함께 일할 팀과 동료를 봐라. 동료들이 성장하는 회사인가? 그 회사의 동료들은 성장하고 있는 동료인가? 이 부분은 면접 때 확인해보길 바란다. 이 팀은 회사에서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질문해도 좋다.


마지막으로 복지다.

회사마다 복지는 천지차이다. 많은 종류의 복지가 있지만 경험한 복지 중 좋은 것들만 적어 보았다.


(1) 탄력 / 유연 근무제 : 단순히 출근 시간을 제어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직원들의 근태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회사의 일이 돌아가는 신뢰 프로세스가 있다는 것이다.

(2) 고급 업무 장비 : 일할 때 장비가 좋으면 생산성이 30% 올라간다는 논문이 있다. 나도 좋도 회사도 좋은 일이다.

(3) 의료비 지원 : 누군가 아픈 것은 큰일이 된다. 갑자기 돈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를 지원받으면 걱정 없이 일에 집중할 수 있다.

(4) 가까운 거리 / 재택근무 : 대부분의 직장인이 출퇴근 시 체력의 50%를 소모한다. 거리가 가깝거나 재택근무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도서비, 문화비, 복지카드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 복지다. 연봉을 올릴 수 있으면 올리자. 이런 복지는 나의 소비를 회사가 정해준 규칙에 맞추는 것이다.(연봉이 마음에 드는데 추가로 준다면 감사히 받자^^)


회사의 가장 큰 복지는 회사의 성장이다. 내가 자아를 실현할 수 있게 만들고 가족 친구 누구한테나 회사를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복지다. 회사가 성장하고 커가면서 복지는 자연스레 늘어난다.


나한테 맞는 회사가 그려지는가? 어떤 회사인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기업인가 아니면 아무도 모르지만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인가. 잡코리아나 회사 리뷰를 너무 믿지 말자. 이런 리뷰들을 참고는 해야 하지만 별로라고 한 회사가 나에게 잘 맞을 수 있다. 나와 맞는 배우자가 좋은 배우자 이듯이 나와 맞는 회사가 좋은 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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