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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리 Dec 04. 2019

첫 사업을 굳이 해외에서?

일기장을 가장한

나는 영어를 조금 한다. 비결이 있다면 당당함? 친구 중 한 명은 "네가 한국어를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영어였네?'라고 놀려댈 정도로 한국어 발음도 강하다(참고로 그 친구는 프랑스 발음이 강해 'H'발음을 하지 못해 Hungry를 angrey처럼 발음한다). 하지만 난 거침없이 말한다. 완벽히 말하지는 못해도 어떻게 해서든 상대를 이해시킬 자신 있다.


위메프 출신 디자이너 친구와 일주일에 한 번 씩 만나 디자인을 공부하기로 했다. 난 영어를 가르쳐주고. 나머지 시간에는 혼자 온라인 비즈니스에 대해서 공부했다.

인터넷 쇼핑은 셀 수 없이 많이 해봤다. 고객으로서 나의 구매 패턴은 단순하다. 브랜드 제품은 최저가를 구매하고 기성품은 리뷰가 많은 제품을 구매한다.

생에 처음 판매자가 된다고 생각하니 고민할게 많았다. 어려운 세금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어떤 제품을 판매할지, 어떻게 사진을 찍을지, 수많은 제품 중에 어떻게 내 제품을 노출시킬지, 배송은 어떻게 할지, 심지어 어떤 택배 박스를 사용해야 할까까지 온통 고민거리뿐이었다.


구매대행은 2주 만에 일을 구해 하루 종일 몸으로 '때우던' 워킹홀리데이와는 달랐다. 아무런 준비 없이 프랑스에 갔다가는 그동안 모아놨던 적은 돈을 탕진하고 한국에 돌아와 원치 않는 회사생활을 해야만 하는 신세가 될 것 같았다.

사업자만 내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게 온라인 비즈니스 아니던가. 익숙지 않은 일을 남의 나라에서 처음 시도한다는 건 멍청한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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