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을 가장한
무언가를 팔아야 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팔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그렇다면 내가 '잘 팔 수 있는 것'을 팔아보리라. 그 역시 없다. 그나마 평소에 관심이 있는 여행용품을 판매할까 싶어 찾아보니 네이버에서 판매되는 여행용품 중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여행지에서 쓸 수 있는 유심이 대부분이었다.
평생 소비를 하며 살아왔지만 반대로 무언가를 판매한다고 생각하니 한 없이 막막했다. 유튜버가 알려준 '프로그램'에 의존해 판매할 상품을 정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제부터는 단순노동의 반복이다. 네이버가 분류한 모든 쇼핑 카테고리를 일일이 확인해 검색량 대비 상품이 적은 카테고리를 찾는 수밖에.
내가 차가 없는 미혼 남성이라는 사실에 감사했다. 차량용품, 여성용품, 육아용품과 같이 내가 평생 소비한 경험이 없는 제품을 제외하니 직접 확인해야 하는 카테고리가 몇 개 남지 않았다.
부피가 커 집에서 보관하기 힘든 제품, 가격이 비싸 사입하기 어려운 제품, 가격이 싸 규모의 경제 없이 마진을 남길 수 없는 제품, 유통기간이 짧은 제품, 계절적 영향을 받는 제품 등을 제외하고 나니 현실적으로 판매 가능한 제품군은 손가락에 꼽을 만큼 적어졌다.
그중에서 나는 애완용품을 선택했다. 직접 애완동물을 길러본 경험은 없지만 가족 중 한 명(누나)이 애완동물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걸' 3년째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통해 스마트스토어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턱대고 사업자 등록을 하고 중국에서 물건을 사 왔지만 유튜브에서 말하는 것처럼 돈이 쉽게 벌리지는 않았다. 첫 달에는 월 1,000만 원은커녕 10만 원도 벌지 못했다.
유통 문외한이던 난 매출을 올리기 위해 유튜브, 블로그, 현장 강의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해 정보를 긁어모으고, 직접 적용해 보았다.
'정보 수집 -> 적용'의 과정을 반복한 지 6개월이 됐을 때 매출 1,000만 원이 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방법을 과거의 나와 같이 월 매출 1,000만 원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매일같이 유튜브와 블로그를 뒤적일 초보 판매자를 위해 30페이지로 정리해 전자책으로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