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을 가장한
아, 인스타그램은 어떻게 되고 있냐고? 하루도 빼먹지 않고 '선팔맞팔'을 부지런히 하는 중이다. 팔로워는 한 달에 1,000명씩 늘어 어느덧 3,000명이 넘었다. 그리고 '협찬'이라는 걸 한 번 받았다.
인플루언서들에게 무료로 제품을 주며 홍보를 부탁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그런 기회가 팔로워가 고작 3,000명밖에 없는 나에게까지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고양이 간식을 무료로 받았다. 금전적 가치로 따지면 20,000원쯤. 그 대가로 내가 할 일은 고양이가 간식을 맛있게 먹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개시하며 업체에서 정해준 해시태그를 등록하는 것이었다.
인스타그램에 하루 한 시간을 소비한 이유는 팔로워가 5,000명이 넘으면 내 쇼핑몰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것도 처음 해보는 일이기에 홍보 효과에 대해서는 미지수였다.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홍보채널이라고 생각해 습관적으로 고양이 집사 계정을 팔로우하고 '좋아요'를 눌러줬을 뿐. 자기 직전까지 '좋아요'를 누르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다른 홍보수단이 마땅치 않았기에 '좋아요' 누르기를 멈추지 않았다.
협찬을 받은 경험은 내게 두 가지로 의미가 있었다.
첫째로, 인스타그램이 충분히 홍보효과가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여태껏 나는 홍보와 관련된 그 어떤 게시물도 올리지 않았다. 팔로워도 적고 팔로워들과 소통한 기간도 짧아 섣불리 홍보를 했다가는 어렵게 모은 팔로워들이 떠나갈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내 예상과 달리 팔로워들은 홍보 게시물에 을 홍보보다는 정보로 받아들였고, 홍보 게시물 덕분에 팔로워가 늘기도 했다.
둘째로, 협찬받은 간식을 쇼핑몰에 입점시켰다. 성분도 좋고 고양이들도 잘 먹어 용기 내 위탁판매 계약을 제안했다. 위탁판매는 상품의 제조 및 소유자가 도매·소매업자에게 판매업무를 위탁하는 방식을 뜻한다. 위탁판매의 장점은 재고 부담이 없다는 것이고, 단점은 마진율이 낮다는 것이다.
마진율은 낮지만 첫 위탁 업체라는 것에서 내게는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유튜브를 통해 스마트스토어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턱대고 사업자 등록을 하고 중국에서 물건을 사 왔지만 유튜브에서 말하는 것처럼 돈이 쉽게 벌리지는 않았다. 첫 달에는 월 1,000만 원은커녕 10만 원도 벌지 못했다.
유통 문외한이던 난 매출을 올리기 위해 유튜브, 블로그, 현장 강의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해 정보를 긁어모으고, 직접 적용해 보았다.
'정보 수집 -> 적용'의 과정을 반복한 지 6개월이 됐을 때 매출 1,000만 원이 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방법을 과거의 나와 같이 월 매출 1,000만 원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매일같이 유튜브와 블로그를 뒤적일 초보 판매자를 위해 30페이지로 정리해 전자책으로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