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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할로윈을 점령했다!

미국 아이들이 보라색 가발 쓰고 악마 사냥 나선 이유

by ChartBoss 차트보스


2025-10-31-halloween-costumes-3.png?auto=compress%2Cformat&cs=srgb&fit=max&w=3840 출처: Chartr


보라색 가발과 노란 재킷의 대란

2025년 할로윈, 미국의 문을 두드리는 아이들 중 상당수가 보라색 땋은 가발을 쓰고 노란 재킷을 입고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Netflix)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걸그룹 헌터엑스(HUNTR/X) 멤버들인 루미(Rumi), 미라(Mira), 조이(Zoey)의 코스튬이다.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의 연례 프로젝트 '프라이트가이스트(Frightgeist)'에 따르면, 올해 검색 급상승 코스튬 톱 5가 모두 케데헌 관련이다. 지난 3개월 동안 'kpop demon hunters costume' 검색량은 무려 1,150% 폭증했다.


독점 라이센스를 보유한 시즌 리테일러 스피릿 할로윈(Spirit Halloween)의 매장에서는 보라색 가발과 미니 노란 재킷이 품절 사태를 빚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매장 선반이 텅 비었다고 한다.


넷플릭스 역사상 최다 시청 영화의 위력

케데헌은 단순한 흥행작이 아니다.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영화다. 최근 집계 기준으로 3억 2,500만 뷰를 넘어섰다. 이 정도 화력이면 할로윈 코스튬 시장을 장악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Sony Pictures Animation)이 제작한 이 영화는 2025년 6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파죽지세였다. 사운드트랙도 빌보드 핫 100(Billboard Hot 100)에서 무려 4곡이 동시에 톱 10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 사운드트랙으로는 사상 처음이다. 8월에는 싱얼롱 버전이 극장에 개봉해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재미있는 건 이것이 일회성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구글 검색 데이터를 보면, 영화 관련 코스튬은 대부분 개봉 연도에 검색량이 폭발한다.


개봉 연도가 곧 코스튬의 운명

바비(Barbie) 코스튬은 2023년 할로윈 시즌에 검색량이 치솟았지만, 2024년에는 급격히 하락했다. 미니언(Minion) 코스튬도 2013년 '슈퍼배드 2(Despicable Me 2)' 개봉 이후 피크를 찍었다.


공포 영화 '그것(It)'의 페니와이즈(Pennywise) 광대 코스튬은 2017년과 2019년 각각의 영화 개봉 시기에 검색량이 급증했다. 마리오(Mario) 코스튬도 2023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영화 개봉과 함께 인기가 폭발했다.


비디오 게임 IP도 영화화되면 코스튬 검색량이 추가 부스트를 받는다. 마인크래프트(Minecraft)와 슈퍼 마리오가 대표적이다. 원래 게임 자체로도 인기 있는 코스튬이었지만, 블록버스터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검색량이 다시 한번 급등했다.


불멸의 클래식들

하지만 모든 코스튬이 일회성은 아니다. 일부 코스튬은 시간을 초월한다. 배트맨(Batman), 스파이더맨(Spiderman), 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Jack Sparrow)는 매년 꾸준히 높은 검색량을 유지한다.

특히 할로윈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으스스한 코스튬이나 슈퍼히어로 카테고리는 매년 회귀한다. 아무리 니치(niche) 코스튬이 등장해도, 클래식을 위한 자리는 항상 남아있다.


조커(Joker) 코스튬도 흥미로운 케이스다. 2008년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2016년 '수어사이드 스쿼드(Suicide Squad)', 2019년 '조커(Joker)' 개봉 시마다 검색량이 치솟았다. 새로운 영화가 나올 때마다 재발견되는 셈이다.


할로윈 경제학

이런 트렌드는 단순히 재미있는 현상을 넘어선다. 팝 컬처가 10월의 소비 패턴을 얼마나 강력하게 좌우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영화 한 편이 전국의 할로윈 코스튬 시장을 흔들고, 소매업체의 재고를 순식간에 소진시킨다.


사탕값이 치솟은 상황에서도, 부모들은 여전히 비싼 코스튬을 사줄 준비가 되어 있다. 특히 자녀가 "친구들이 다 입는다"고 조를 때는 말이다.


한줄평

디즈니가 수십억 달러 쏟아부어 키운 슈퍼히어로 제국이 1억 달러짜리 케이팝 데몬 헌터스 하나에 할로윈 패권을 내준 2025년, 문화 전쟁의 승부는 박스오피스가 아니라 동네 아이들의 코스튬으로 결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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