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향후 10년, S&P500 연 3% 번다"

월 스트리트가 경고하지 않는 미래, 잃어버린 10년 오나?

by ChartBoss 차트보스


출처: Goldman Sachs


황금기의 끝

지난 10년은 미국 주식 투자자들에게 황금기였다. S&P 500 연평균 수익률 13%. 장기 평균(11%)을 웃돌았고, 2023-2024년에는 연 27%씩 폭등했다.


그런데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찬물을 끼얹었다. 데이비드 코스틴(David Kostin)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Chief U.S. Equity Strategist)가 이끄는 팀이 2024년 10월 18일 발표한 보고서의 핵심은 이렇다. "향후 10년간 S&P 500의 연평균 명목 수익률은 3%에 그칠 것이다."


이 수치가 어느 정도냐면, 1930년 이후 10년 단위 수익률 중 하위 7%에 해당한다. 쉽게 말해, 역사상 가장 처참했던 시기들과 비슷한 수준이란 뜻이다.


골드만삭스는 왜 이렇게 비관적인가?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근거는 두 가지다.


첫째,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 현재 S&P 500의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yclically Adjusted Price-to-Earnings ratio, CAPE)는 38배로, 1930년 이후 상위 3%(97번째 백분위수)에 해당한다. 비싸게 산 주식이 비싸게 팔릴 확률은 낮다.


둘째, 시장 집중도가 100년 만에 최고치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 이 '매그니피센트 7'이 S&P 500 전체의 36%를 차지한다. 소수 종목에 운명이 걸린 지수는 다양한 리스크를 분산하지 못한다.


골드만삭스는 만약 시장 집중도가 정상 수준이었다면 예상 수익률이 3%가 아닌 7%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뱅가드도 동의한다

골드만삭스만 비관적인 게 아니다.


뱅가드(Vanguard)는 2025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10년간 미국 주식 연평균 수익률을 2.8%~4.8%로 제시했다. 채권(4.3%~5.3%)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주식이 채권보다 못할 수 있다는 뜻이다.


JP모건(JPMorgan)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지만, 그래도 6%에 불과하다. 21개 자산운용사 평균 전망치도 6%다. 골드만삭스의 3%는 업계 컨센서스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채권이 주식을 이길 확률 72%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따로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S&P 500이 미국 국채 수익률을 밑돌 확률이 72%다. 주식이 채권보다 못하다는 얘기다. 인플레이션을 이기지 못할 확률도 33%나 된다.


예측 범위를 보면 상황이 더 명확해진다. 낙관 시나리오에서도 연 7%,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연 -1%다. 최악의 경우 10년 동안 투자해서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동일가중 지수가 답일까?

골드만삭스는 대안도 제시했다. S&P 500 동일가중 지수(equal weight index)다.


일반 S&P 500은 시가총액 기준이라 대형주 비중이 압도적이다. 반면 동일가중 지수는 500개 종목에 똑같이 0.2%씩 투자한다. 시장 집중도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Invesco S&P 500 Equal Weight ETF(RSP)가 이 지수를 추종한다. 골드만삭스는 동일가중 지수가 일반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한줄평

13%에 취했던 10년이 끝나고, 3%로 깨어나는 10년이 온다. 문제는 숙취가 얼마나 오래 갈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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