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 우려에도 투자은행 9개 중 8개가 두 자릿수 상승 전망
2025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월스트리트는 벌써 2026년 연말 S&P 500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AI 버블 우려, 빅테크의 천문학적 설비투자에 대한 불안에도 불구하고, 주요 9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S&P 500 평균 전망치는 7,500포인트. 현재 수준(약 6,850포인트)에서 약 10% 상승을 예상한다는 얘기다.
이 낙관론의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그리고 4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충격을 버텨낸 AI 랠리의 지속력이 있다. 하지만 월가 내부에서도 온도 차이는 상당하다.
가장 공격적인 곳은 도이치방크(Deutsche Bank)다. 목표 8,000포인트(+16.7%). 빈키 차다(Binky Chadha) 전략가는 "내 전망이 충분히 낙관적이지 않은 게 오히려 걱정"이라며, 2026년에는 빅테크를 넘어 금융, 산업재로 실적 성장이 확산될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7,800포인트(+13.8%)를 제시했다. 마이크 윌슨(Mike Wilson)은 재정정책(감세), 통화정책(금리 인하), 규제 완화가 동시에 작동하는 '정책 삼박자'를 강조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만 7,100포인트(+3.5%)로 홀로 신중론을 폈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Savita Subramanian)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꿈을 사고 있다. AI 투자가 실적으로 증명되기 전까지는"라고 경고했다. 자사주 매입 감소, AI 설비투자 급증으로 시장 유동성이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S&P 500의 10% 전망과 달리, 유럽 스톡스(Stoxx) 600은 6.4%, 일본 토픽스(Topix)는 5.6%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AI 투자 사이클의 수혜가 미국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9명이 "더 오른다"고 외치고, 1명만 "글쎄요"라고 할 때, 확률적으로 1명이 맞는 법이다. 문제는 누가 그 1명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