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가 깔린 곳에 산업이, 산업이 있는 곳에 일자리가 몰렸다
언뜻 보면 그냥 철도 노선도다. 하지만 이 지도에 그려진 선들의 밀도는 경제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사람들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어떤 지역이 물류와 인력 이동에 집중 투자했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유럽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촘촘한 철도망은 100년 이상의 산업 발전, 조밀한 지리적 조건, 그리고 철도를 국가 교통 전략의 중심에 둔 정부 정책의 결과물이다.
인도도 비슷한 밀도를 보인다. 식민지 시대에 건설된 철도가 진화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바쁜 철도 시스템 중 하나가 됐다.
중국의 철도망은 거대하며 지금도 빠르게 확장 중이다. 특히 고속철도 노선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이 지도 축척에서는 고속철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지만, 중국 전역을 연결하는 고속 노선망이 존재한다.
일본과 한국도 고도로 발달한 철도 시스템의 특징을 보여준다.
미국은 동북부와 중서부는 촘촘한 반면, 미시시피강 서쪽은 훨씬 듬성듬성하다. 이 격차는 정착 패턴, 자동차의 부상, 그리고 철도보다 고속도로에 투자한 수십 년간의 정책을 반영한다.
이 지도가 진짜 보여주는 건 철도와 연결성, 그리고 경제적 기회의 연관성이다. 밀도 높은 철도망을 가진 지역은 사람과 물자를 저렴하고 빠르게 이동시킨다. 그리고 그 연결성이 산업, 무역, 일자리의 클러스터를 만들어낸다.
결국 철도 지도는 교통 인프라의 지도가 아니라 경제 발전의 지도다.
철도가 깔리면 공장이 들어서고, 공장이 들어서면 사람이 모인다. 100년 전에도, 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