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아침식사가 사치품이 되는 이유
2025년 농산물 선물 가격 차트를 보면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다. 오렌지 주스가 80% 가까이 폭등했고, 코코아도 60% 넘게 올랐다. 커피도 20% 이상 상승세다.
아침마다 마시던 오렌지 주스 한 잔, 직장에서 마시던 커피 한 잔, 아이들 간식으로 주던 핫초콜릿이 모두 사치품이 되어가고 있다.
반면 금은 고작 10% 상승에 그쳤다. 말 그대로 오렌지 주스가 금보다 더 비싸게 오르고 있는 셈이다.
오렌지 주스 가격 폭등의 주범은 플로리다(Florida)다. 미국 오렌지 생산의 70%를 담당하던 플로리다 농장들이 연이은 기상 재해로 초토화됐다.
허리케인, 가뭄, 한파가 번갈아 몰아치면서 오렌지 나무들이 견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감귤 황화병'이라는 식물 질병까지 확산되면서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플로리다 오렌지 생산량은 1990년대 대비 70% 감소했다. 이제 플로리다산 오렌지는 정말 귀한 몸이 됐다.
코코아 가격 급등은 더 심각하다. 전세계 코코아의 60%를 생산하는 서아프리카에서 '흑반병'이 대유행하고 있다.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 전례 없는 폭우가 내리면서 코코아 나무에 치명적인 곰팡이 병이 번졌다. 농장 전체가 몰사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코코아 가격은 1970년대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0년 만에 가장 비싼 코코아를 먹고 있는 셈이다. 초콜릿이 진짜 '달콤한 사치품'이 되고 있다.
커피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 커피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브라질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로부스타(Robusta) 원두는 이미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고, 아라비카(Arabica) 원두도 계속 오르고 있다. 엘니뇨 현상까지 겹치면서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
커피숍 사장들이 "원가 때문에 미치겠다"고 하소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두값이 이렇게 오르면 결국 소비자 가격에도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 모든 현상의 배후에는 기후변화가 있다. 예측 불가능한 극한 기후가 농업을 직격하고 있다.
밀이나 콩 같은 주식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특정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기호식품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기후 변화가 계속되는 한 농산물 가격 불안정도 지속될 것이다.
결국 우리의 일상이 바뀔 수밖에 없다. 오렌지 주스 대신 사과 주스, 핫초콜릿 대신 녹차, 원두커피 대신 인스턴트커피로 대체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또는 같은 양을 마시되 횟수를 줄이거나, 더 싼 대체재를 찾거나. 어쨌든 '무의식적으로 마시던' 시대는 끝났다.
한때 서민적이던 아침 음료들이 이제는 계산하고 마셔야 하는 음료가 되고 있다. 기후 변화가 우리 식탁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직접적이고 즉각적이다.
금 투자하느라 고민할 시간에 오렌지 주스 사재기하면 대박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