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애널리스트 73명 중 69명이 "사라"는 이상한 현실
BATMMAAN 주식(빅테크 8개 종목, Broadcom, Amazon, Tesla, Microsoft, Meta Platforms, Apple, Alphabet, Nvidia)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 놀라울 정도로 일치하고 있다. 아마존을 커버하는 73명 중 무려 69명(95%)이 매수(Buy) 의견을 내고 있다. 중립(Hold)은 3명, 매도(Sell)는 단 1명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각각 95%의 애널리스트가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92%, 브로드컴은 86%가 긍정적이다. 메타는 매도 의견이 2명, 애플은 4명, 테슬라만 14명이 매도 의견을 냈다.
테슬라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애널리스트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압도적 일치가 과연 정상일까?
이런 양떼효과(herding effect)가 나타나는 이유는 복잡하다. 몇 가지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 애널리스트들이 무능하다? 어느 정도 맞을 수도 있지만, 전체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이들도 나름 전문가들이니까.
둘째, 애널리스트들이 현명하다? 주식은 보통 오른다. 따라서 기본값으로 매수 의견을 내는 게 통계적으로 옳다는 논리다. 외계인이 와서 애널리스트 일을 한다면 일단 "매수"라고 할 것이라는 얘기다.
셋째, 인간의 본성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든 사람이 같은 의견을 가질 때 독창적 아이디어를 내기는 매우 어렵다. 동조 실험들이 이를 증명한다.
넷째, 창피함에 대한 두려움. 목소리 크게 맞히면 좋지만, 목소리 크게 틀리면 큰일이다. 특히 다른 모든 사람이 반대 의견일 때 말이다. 다른 생각이 있어도 큰 소리로 말하기는 위험하다.
다섯째, 회사 이익에 반한다. 법적으로는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 부서와 리서치(research) 부서가 분리되어 있지만, 애널리스트들도 누가 자신들 월급 주는지 안다. "매도(sell)" 의견을 내면 투자은행 동료들이 영업하기 어려워진다. "우리가 그 거대한 M&A 수수료 받는 거래 도와드리죠"라고 말하기 곤란해진다.
여섯째, 기업들이 화낸다. 주식을 혹평한 후에 CEO가 컨퍼런스에서 악수해 줄 거라 기대하지 마라. 드물게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기업 접근성(훌륭한 컨퍼런스 주최, 조찬 후 시장 정보 제공 등)으로 명성을 쌓는데, 커버리지 기업을 화나게 하면 이런 것들이 위험해진다.
이 모든 편견들이 합쳐지면 결과는 뻔하다. 아마존에 대한 73명의 전문가 의견 중 69명이 "매수(Buy)"라고 말하는 상황이 나온다. 과연 이게 독립적인 전문가 판단일까?
흥미롭게도 테슬라만 다르다. 58명 중 26명만 매수, 18명은 중립, 14명은 매도 의견이다. 45%만 긍정적이다.
이는 테슬라 주가와 펀더멘털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게 문제라고 보지만, 또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상관없다"라고 본다.
테슬라가 유일하게 의견이 갈리는 종목이라는 건, 나머지 빅테크들은 너무 뻔해서 반대 의견 내기가 어렵다는 뜻일 수도 있다.
95%의 애널리스트가 같은 의견을 낸다는 건 두 가지 중 하나다. 정말 확실한 투자이거나, 아니면 모든 사람이 같은 실수를 하고 있거나.
역사를 보면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2000년 인터넷 주식들, 2007년 은행주들도 비슷한 일치를 보였다. 그 결과는 모두가 안다.
지금의 AI 열풍과 빅테크 독주가 영원할 거라는 확신이 과연 옳을까? 73명이 동시에 틀릴 가능성은 없을까?
이런 압도적 일치는 투자자들에게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 모든 전문가가 같은 방향을 볼 때, 시장은 대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애널리스트 의견을 참고하되 맹신하지는 말자. 특히 95% 일치 같은 극단적 경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독립적 사고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모든 사람이 같은 꿈을 꾸고 있을 때, 깨어있는 사람이 승리한다.
73명이 똑같은 소리 하는 걸 보니, 애널리스트들도 이제 카피 앤 페이스트로 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