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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Apr 29. 2023

sns글 게재를 중단한다

블로그와 브런치 등 sns에 글을 올린 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처음 글을 올린 것은 네이버의 지식인이었다. 

작은 지식이나마 나의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지식인에 올린 글을 약간 변형하여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얼마 지나서는 브런치에도 글을 올렸다. 

초창기 블로그에 방문자가 많을 때는 일일 3천명이 나의 글을 보기도 하였다. 

손자가 태어나면서 글 올리는 것을 줄였다.      

나이가 60대 중반을 넘으가면서 글을 게재하는 이유가 바뀌었다. 

내 자신을 수양(修養)하기 위해서다. 

수양에서 나는 신독(愼獨)을 중시한다.      

신독할 때, 여러 사람이 보는 것 같이 언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각이나 행동을 여러 사람이 보도록 개방하면 자연스럽게 조심하게 된다. 

사람은 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의 언행을 글로 표현하여 개방하는 것이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나 개인과 관계되는 글은 90%이상이 아마 진실하였을 것이다. 

언제가는 이 글도 중단하여야 한다. 

사람은 영원히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과연 진실하고 성실한가? 

그렇게 노력한다고 생각하였는데 그런 것 같지 않았다.      

이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이 화를 내고, 남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태까지 하다. 

그렇다면 나를 수양한다는 것도 거짓인지 모르겠다. 

또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싫어질 때가 있다.      

찾을 수 있다면 나의 본성을 찾으면 좋겠다. 

그 본성에 따라 여유롭고 편안하게 살아가면 좋겠다. 

사람의 본성은 자연의 자연스러움과 비슷하다고 한다.      

수양한답시고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억지일지 모르겠다. 

욕심을 내지 않고,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싫어면 싫어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서 글을 쓰서 sns에 게재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하였다.      

그동안 미천한 내용의 나의 글을 읽어주신 분들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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