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혐오하는게 잘못인가요?

어떤 학생이 일본을 혐오하는 것이 잘못인가를 질문하였다.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일본을 이야기만 들어도 인상이 찌푸려지고 심할 땐 토할 것같이 혐오한다고 하면서, 이것이 나쁜 것인가를 질문하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일본 자체를 혼자서 혐오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화나 행동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정도로 혐오감을 나타낸다면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이성적인 사람과 감정적인 사람으로 나눌 때, 이성적인 사람은 어떤 것에 대해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논리적인 사실이나 경험을 토대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며, 감정적인 사람은 기분이나 느낌에 따라 호불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성적인 사람은 사업을 하거나 일을 추진할 때 능률을 잘 나타낼 수 있을 것이고, 감정적인 사람은 미술이나 음악과 같은 예술을 하거나, 사람들을 동원하고 추동할 때 능력을 잘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성적이다 감정적이다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말이라 행동을 통해 남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피해를 줄 때는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어떤 느낌이나 감정을 사회구성원에게 긍정적이고 조화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을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도 마찬가지로 생각합니다. 일본을 이성적으로 생각할 때, 국제관계, 일본인의 역사, 우리 역사와의 관계, 일본 주민들의 생활상 등을 검토한 후 일본에 대한 호불호를 생각하면 감정보다는 이성적으로 일본을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로서 국제관계에서 생존하는 모든 국가는 힘의 논리에 의해 국가를 운영합니다. 미국이나 일본이나,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국제관계에서 도덕은 실천되기 어렵습니다. 힘이 없는 나라는 다른 나라로부터 침탈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역사에서 수많은 나라가 생겨났다가 사라진 것은 바로 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고대부터 우리나라 특히 백제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져왔습니다. 또 일본 주민들의 생활은 검소하고 예의바르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참고로 일본을 평가하면 일본이 혐오스런 면도 있지만, 좋은 면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