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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May 22. 2024

가족이 오글거려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연락하고 대화하고 편지 쓰는 것 등을 잘하는데, 가족에게는 오글거려서 하기 싫다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 질문하였다.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다른 사람에게는 연락하고 대화하고 편지 쓰는 것 등을 잘하는데, 가족에게는 오글거려서 하기 싫다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 질문하였습니다. 저는 질문자가 그런 마음을 갖는 것 자체가 가족에게 갖추어야 할 예의를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가족에게 그런 생각을 갖지 말고 오히려 가족에게 필요한 예의, 예로서 필요한 상황에 대한 연락을 바로 하고, 아침에 일어나고 등하교하고 멀리 떨어져 있을 때 편지로 연락하는 것 등을 편안한 마음으로 하기를 권합니다. 


사람은 도덕적 존재입니다. 도덕은 인간사회가 평화롭게 유지하고 발전하는데 필요합니다. 도덕은 나의 가까운 것에서 시작됩니다. 도덕은 이론이나 지식에 의해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실천에 의해 지켜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도덕에 관한 아무리 많은 지식이나 논리를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도덕은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따라서 옛날에는 도덕을 가정에서 어릴 때부터 시켰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인사하고, 존칭을 사용하고, 시키는 것을 공손히 실천하며, 부모님을 존경하는 것을 가르쳤습니다. 어릴 때부터 이를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부모님에게 인사하고. 그날의 일을 간단히 알리며, 멀리 갔을 때는 편지를 수시로 보내는 것과 같은 예의를 자연스럽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서양문화가 들어오고 현대식 교육을 실시하면서 예의와 도덕이 사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는 가정에서 어린 자식이 왕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데로 하여줍니다. 아이에게 참고 견디며 필요한 예의를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아이가 부모를 알기를 우습게 압니다. 부모에게 존칭을 사용하지 않으며, 말과 행동도 함부로 합니다. 심지어 부모에게 짜증도 거리낌 없이 냅니다. 부모님을 자기 밑에 있는 사람보다 더 함부로 대하기 때문에, 부모님에게 필요한 예의를 하는 것을 자연스럽지 않고 민망스럽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이제부터라도 질문자가 부모가 어떤 존재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여 보기를 권합니다. 부모님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이 없었는가? 아침과 저녁에 인사를 드렸는지, 학교에 가고 오고 하였을 때 인사하고 그날 있었던 것을 간단하게 말하여 부모님이 궁금하지 않게 하였는지를 생각하여 보십시오. 고등학교 3학년이면 이제 성인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저는 질문자가 가족에게 ‘오글그린다’는 말 자체를 사용한 것이 가족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 가족에게 인사하고 안부를 전하는 것이 민망스럽고 자연스럽지 않은지, 그 원인을 생각하여 보기 바랍니다. 어릴 때 가정교육을 잘 못 받았더라도 자신은 그런 것이 옳은지 그른 것인지를 생각하여 보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하여 보세요. 

그러면 아마 가족에게 필요한 것을 연락하고,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문자를 보내거나 편지 쓰는 것이 아무런 오글그림을 느끼지 않을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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