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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May 27. 2024

잘생긴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

어떤 사람이 자신이 못생겼다면서 다음 생이 있다면 아랍인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하였다.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자신이 못생기게 태어났다면서, 다음 생이 있다면 잘생긴 아랍인으로 태어나고 싶다면서, 이러면 어떠한지 물었습니다. 저는 개인이 바라는 것은 자유이기 때문에, 질문자의 희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그 일의 실현 여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화를 발전시키고 과학과 학문 그리고 인간의 삶과 관계되는 다양한 것을 개발하고 이용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은 아마 다음 생에 대해 생각 자체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인간만이 내세를 생각합니다. 인간이 내세를 생각하고 종교를 발전시키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인간이 생각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내세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와 주장이 있지만, 이것을 일반적이고 보편적으로,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이 의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증명한 사람은 없습니다. 종교에서 내세의 문제는 신의 소관으로서 사람으로서는 직접 경험하고 그것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종교는 믿음이 없으면 진실한 종교의 신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창조나 내세에 관한 것이 신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내세에 관한 문제, 예를 들면 내세에 내가 어떻게 태어나겠다는 것과 같은 문제를 단순히 희망으로 생각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이 문제에 집착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가장 지혜로운 방법은 내세에 관한 일은 내세로 미루고, 현실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힌두교나 불교의 윤회에 따르면 내세에 태어나는 것은 과거와 현세의 업에 의해 결정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현세에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동물이나 곤충으로 태어날 수도 있고, 사람으로도 태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세의 업이란 현세에서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정해집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성실하고 즐겁고 활기차게 살아가고, 틈틈이 다른 사람에게도 선행을 베푸는 것이 좋은 업을 쌓는 것입니다. 이렇게 현실에 충실한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이런 것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못생길 수도 있고, 능력이 적을 수도 있으며, 몸에 장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자신의 단점을 아무리 노력하여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 이것 자체도 현실로 인정하여야 합니다. 이것을 현실로 인정하면서, 그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질문자가 자신의 외모를 생각하고 다음 세상에 이런 모습으로 태어나서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고, 그 현실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바로 자신이 내세에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는 작은 토대를 쌓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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