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데 잡생각이 나요

어떤 사람이 공부하는 데 여러 가지 좋지 않았던 생각이 난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 질문하였다.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공부할 때 지난 일들, 예를 들면 아는 사람의 유언비어, 비웃음, 무례한 질문 등이 무의식적으로 들리는 것 같고, 자신이 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보통 사람이면 누구나 다 경험하고 겪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논리적이고 정신을 집중시키는 생각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산만하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도 합니다. 

 

산만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빈번하게 나면, 심지어 환청에 가깝게 들리기도 하면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정적 생각은 대부분 집중을 하지 못하거나 하는 일이 없이 멍하게 있는 경우에 생겨납니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는 엉뚱한 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심리학에서는 잠재의식, 힌두교에서는 윤회사상의 근원인 업(karma)에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부할 때 산만한 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하고 싶은 공부를 할 때는 집중하기 쉽지만, 하기 싫은 공부를 할 때 집중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부정적 생각이 일어날 때 저 같은 경우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하나는 잠깐 쉬면서 운동이나 놀이와 같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부정적이고 곤욕스럽게 하는 부정적 생각이 자연히 사라집니다. 

둘째는 부정적 생각에 반응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런 일이 있었구나 이제는 모두 지나간 일로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식으로 그대로 흘러 보냅니다. 명상을 하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부정적 생각이 일어났을 때, 그에 대응하여 그때 내가 어떻게 할걸, 또는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는 식으로 그 생각에 반응을 하면, 부정적 생각은 더욱 강하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따라서 부정적 생각이 일어났을 때 ‘그때 그랬구나’ 식으로 그 생각을 그대로 흘려보내, 부정적 생각에 힘이나 영양을 더해주지 않아야 합니다. 

 

부정적 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질문자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그 생각에 사로잡혀 번민과 고민을 일으켜 공부하는데 방해받지 말고 하고자 하는 공부에 좋은 성과를 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