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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Jun 26. 2024

자랑하고 싶은 마음

어떤 여학생이 부모님이 사준 아파트 2채가 자신의 명의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자랑하고 싶은 욕구가 있지만 남에게 재수 없어 보일 것 같다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 질문하였다.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부모님이 사준 아파트 2채가 자신의 명의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자랑하고 싶은 욕구가 있지만 남에게 재수 없어 보일 것 같다면서, 어떻게 하면 이런 마음을 누를 수 있는지 질문하였습니다. 저는 질문자가 하여야 할 옳은 길을 알고 있지만, 옳은 것에 대한 또 다른 마음이 있어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옳고 그른 것에 대한 충돌은 대부분 사람이 다 가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은 개인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의식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도 하고 좋은 일도 하지만, 또한 남에게 과시도 하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려는 욕구도 생기는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사회생활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이런 심적 충돌과 갈등이 생기는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는 이성적 동물입니다. 동물과 신의 양면성을 가진 인간은 남에게 선한 것을 행하면서도 또한 자신의 이익도 추구합니다. 동물적 측면은 남보다 많이 가지고 싶고, 편하고 싶고, 남보다 위에 서고 싶은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신적 측면은 남을 돕고 싶고, 불상한 사람을 보면 마음이 불편하여 자신을 희생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그것의 본질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질문자의 갈등과 같이 남에게 과시하고 싶은 생각과 남에게 겸손하여야 한다는 도덕성이 갈등을 빚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과시는 남에게 자신을 들어내는 것입니다. 남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에 과시하고 싶은 생각이 일어날 것입니다.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2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는 인정의 내용이 무엇이냐이고, 다른 하나는 누구로부터 인정을 받느냐입니다. 


인정의 내용은 내가 정말 내세우고 자랑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냐를 생각하여야겠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랑할 수 있는 것이면 됩니다. 공부 잘하는 것 운동 잘하는 것 노래 잘하는 것 등 능력과 관계되는 것이나, 남을 도와주고 남이 싫어하는 것을 스스로 하는 등 도덕과 관계되는 것, 갈등을 해소하고 협력을 잘하도록 하는 사회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것 등은 인정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정의 대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남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 스스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 저는 남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 스스로 인정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을 칭찬할 수 있을 때, 그 사람은 자부심과 자긍심도 가질 수 있고,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부모가 준 아파트는 자신의 자랑거리가 될 수 없으며, 남으로부터 인정받기도 어려우며, 스스로도 자긍심을 갖기도 어렵습니다. 질문자가 스스로 자랑할 수 있는 것을 질문자의 노력으로 만들면 아마 스스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을 수 있고 남도 질문자를 인정하여 줄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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