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고등학생이 누나가 싫다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였다.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3살이 더 많은 누나가 있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부모님 오기 전에 누나와 둘이 같이 있으면 누나가 눈으로 꼬라 보고 질문자가 하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 쳐다보며 감시하고 잔소리를 한다고요. 그래서 같이 있지 못하고 피하면서, 대꾸도 하기 싫어 이제는 무시하고 있는데, 이런 생활을 몇 년 동안 하니, 삶이 피폐해지는 것 같아 힘이 든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누나가 질문자를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잔소리하는 것은 질문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나가 질문자에게 싫은 소리하고 간섭하는 것은 질문자가 그렇게 하도록 습관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질문자는 누나와 같이 있을 때 누나가 눈을 흘기고 질문자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고 잔소리할 때 무조건 피한다고 하였습니다. 아마 누나와 같이 있는 공간은 거실인 것 같습니다. 질문자가 그 공간을 피하면 누나는 거실에서 혼자 춤추고 크게 소리를 틀어 놓고 놀고, 심지어 거실을 더렵혀 놓고 치우지도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남매간에 나이 차가 3살이면,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는 동생은 누나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동생이 힘으로 누나를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가 없이 둘만 있으면 동생은 누나의 말을 듣는 것이 가장 현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이 되면 누나가 남동생을 일방적으로 다루기는 힘이 듭니다. 동생이 항의하고 누나에게 덤비면 누나가 동생을 일방적으로 대하기 어렵습니다. 힘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남매가 있는 보통 가정의 경우, 동생이 중학생이 되면 누나가 남동생을 함부로 다루지 않습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누나가 질문자에게 어떤 제재를 하여도 일방적으로 피하였습니다. 그 결과 남매간에 우의도 생기지 않고, 서로 무시하고 싫어하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형제간의 우의를 상하게 하는 점에서 좋지 않는 것 같습니다.
둘째는 남매간에 상대가 잘 못된 행동을 할 때는 그것을 고쳐주는 것이 남매의 정인데, 이 정을 없애버렸습니다. 누나가 거실을 더럽히고, 큰소리로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닙니다. 질문자가 일방적으로 피함으로써 누나의 잘못을 고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셋째 질문자는 누나의 절제되지 않은 언행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사람은 물론 동물도 자신에게 해를 가하는 경우, 대항을 합니다. 인권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인권을 침해당할 때는 당연히 자신의 인권을 지키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자신의 인권 침해를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질문자는 누나가 싫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누나를 위해서 또 자신을 위해서라도 누나의 잘못된 말과 행동을 지적하고, 지적을 하여도 계속 그렇게 할 때는 단호하게 싫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그래도 고치지 않으면 부모님에게 사실을 솔직히 말하여 누나의 잘못을 고치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면 남매 간에 서로 믿음도 생기고 우애도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