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남일녀를 두었다. 위가 딸이고 아래가 아들이다. 그 아이들이 벌써 자라 모두 결혼을 하였고, 40살 전후가 되었다. 아들은 일남일녀를 두었고, 딸은 일남을 두었다. 그래서 나의 가족으로는 우리 부부와 아들 가족과 딸 가족이 있다.
아내는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지혜로운 성격이지만 자존심이 강하고 고집이 세다. 또 경제를 보는 시각과 예측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내가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딸과 아들은 어릴 때부터 특별히 문제를 일으키거나 걱정을 끼칠 일을 하지 않았다. 몸과 마음도 건강하게 자랐다. 학교생활도 잘하였다. 대학도 재수하지 않고 일반 사람들이 일류대학이라고 하는 대학에 바로 진학하였다. 그러니까 나는 가족으로 인해 특별한 걱정을 한 적이 없다.
내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쓰게 된 것은 지난번 우리 가족들이 홍천 대명리조트에 일박을 하고 온 일 때문이다. 6월 8일과 9일 우리 가족들은 홍천 대명리조트에서 1박 2일을 하기로 약속하였다.
아들이 자기의 친구로부터 대명빌리지를 빌렸다. 방이 3개로 60평 정도의 규모였다. 하루 숙박료가 일반의 경우 100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회원가로 30만 원 정도에 빌린 것 같다. 아들은 전날 인터넷으로 저녁과 점심 먹을 장소를 정해 놓았다. 딸 내외가 먼저 도착하여 방을 정해 놓았다.
3시 30분경 전 가족이 다 모였다. 우리 부부, 아들과 딸의 부부, 그리고 짱베, 짱미, 차봉 등 모두 9명이다. 우리 가족 9명이 다 도착한 후, 리조트 밖에서 놀았다.
5시경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은 리조트 밖에 있는 화로구이집에서 먹었다. 돼지고기 삼겹살을 고추장에 저려 화로구이로 구워 먹는 집이었다. 맛이 괜찮았다. 전 가족이 재미나게 이야기하고 놀았다. 저녁은 우리가 샀다. 아들이 회사를 옮긴 것을 축하하기 위해 우리 부부가 저녁을 샀다.
집에 와서 술을 먹으면서 이야기하며 놀았다. 아들 부부가 저녁에 방에서 놀 음식을 준비하여왔다. 나는 11시에 자기 위해 방에 들어왔고, 아내와 딸은 12시에 잔 것 같다. 아들 내외는 2시까지 화투를 치면서 놀다가 잤다고 한다.
다음날 10시에 늦게 일어났다. 모두 늦잠을 잤다. 사위는 파3 공을 치러가고 없었다. 라면과 쌀밥으로 아침을 먹었다. 아들이 어제저녁을 먹으려 갈 때, 마트에서 준비하여, 오늘 아침 식사를 준비하였다. 2시경 리조트에서 나왔다. 어제 청소가 되지 않아 늦게 들어갔기 때문에 다음날 늦게까지 있을 수 있었다. 숙박료는 아들과 사위가 내었다.
리조트에서 나와 그 근처에 있는 닭갈비집에서 닭갈비와 막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어제 먹은 화로구이 옆에 있는 집이었다. 아이들은 쌀밥과 만두로 식사를 하였다. 점심값은 사위가 내었다.
우리 가족들이 리조트에 놀러 가서 한 것에는 특별한 것이 없고 일반적이다. 나는 그 가운에 고맙고 감사한 일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가족들이 화목하고 불화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 부부와 아들딸 가족들이 각각 다른 곳에 살지만, 같이 모이는데, 특별한 불화가 없이 모였다. 우리 가족들은 가끔 아들 집에서 모여 식사를 하곤 한다. 우리 부부가 친 손자인 짱베를 돌보기 위해 아들 집에 가기 때문에, 아들 집에 모인다. 주로 저녁을 먹고 놀다가 딸가족들은 자기네 집으로 간다.
리조트에 모여 술과 음식을 먹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집에서 모일 때도 그렇다. 하지만 모두들 재미나게 즐거운 마음으로 이야기하고 즐거워한다. 나는 그것이 화목이라고 생각한다. 만나면 즐겁고 편안하며, 다투지 않은 것이 화목이다. 어떤 가족들은 만나면 다투고 화를 낸다. 그러나 우리 가족들은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고 해어진다.
다음으로 가족들이 건강하고 생활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 가족들 가운데는 특별히 아픈 사람들이 없다. 물론 약간의 병은 있다. 그러나 병원에 입원하여 다른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칠 정도로 아픈 사람은 없다. 나는 가족들이 건강하다는 것은 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먹고사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만약 우리 부부나, 아들딸 가족들 가운데 먹고사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 또한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아들과 며느리, 사위가 안정된 회사에서 근무 잘하고 있고, 딸은 미술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우리 부부 또한 집이 있고 연금을 받아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것은 생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먹고사는 문제는 삶의 기초를 해결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행복한 삶에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다음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대명리조트에 놀려갔을 때, 아들의 딸인 짱미와 딸의 아들인 차봉이 잘 놀았다. 보통 차봉은 짱미를 좋아하지 않았다. 오늘은 짱미가 차봉을 오빠라고 부르면서 따라 다녔다. 차봉도 싫어하지 않았다. 차봉이 망원경을 짱미에게 빌려주니, 짱미는 좋아하였다. 저녁 먹으러 갈 때, 짱미는 자기 아버지 차를 타지 않고, 차봉이 탄 사위 차를 타고 갈 정도로, 차봉을 잘 따랐다. 리조트에 와서도 의자 위를 같이 뛰고, 그림을 같이 그리고, 또 밖에서도 잔디 위를 같이 뛰어 다녔다.
대신 아들의 아들인 짱베는 둘과 같이 놀지 않고 혼자 놀았다. 며느리와 아들이 짱베와 같이 놀았다. 사실 짱베는 감각이 너무 예민하여 감각통합이 되지 않아, 발달이 다른 아이들보다 늦다. 그래서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짱베 담당의사 선생은 짱베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좋아질 것이라고 한다. 대신 불안하게 하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부부가 매주 서울에 와서 짱베를 돌보고 있다. 하지만 짱베가 크면 정상이 된다고 하니, 그것 또한 다행이 아닌가?
마지막으로 가족들이 모두들 자기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재미나게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도 손자를 돌보지만, 책을 보고 붓글을 쓰면서, 나의 삶을 살아가고 있고, 아내도 즐겁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들과 며느리 사위는 회사에서 자기 맡은 일에 충실하면서 각자의 취미생활을 하고 있고, 딸아이는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면서 얼마전에는 그림동화책을 출판하였다. 단지 며느리아이가 회사에 다니면서 아이들, 특히 짱베에 신경을 쓰느라고 고생하는 것이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그러나 며느리아이는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가족들이 화목하고, 건강하고 먹고 사는데 어려움이 없으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각자 자기 맡은 일에 충실하면서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으니, 이것은 나의 가족들이 나에게 주는 큰 선물이고 감사할 일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