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에 갔다가 2시경 집에 와서 낮잠을 잤다. 낮잠을 자고 나도 몸이 피곤하였다. 3시 30분경 며느리아이가 전화를 하였다. 아이들을 데리고 제천에 오겠다는 것이다. 짱베에게 이발을 시키면서, 이발하면 제천에 가겠다고 하니, 이발하고 나서, 바로 제천에 가자고 하였단다. 원래는 오는 수요일 내가 제천에 짱베를 데리고 오는 것을 말하였는데, 짱베는 잘 못 이해한 것 같았다. 짱베와 짱미가 제천에 가자고 졸라서, 전화하였다는 것이다. 나는 오라고 하였다.
5시경 아들 내외가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짱베와 짱미를 오랜만에 만나니, 예쁘고 좋았다. 짱미는 집에 와서 놀고 있는데, 짱베는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였다. 밖에서 자기 아버지와 땀을 흘리며 아파트 마당 위에 특별히 다른 것을 하지 않고, 왔다갔다하고 있었다. 짱베는 집에 들어가는 것, 그 자체를 싫어하는 것 같았다. 나는 아들이 피곤할 것 같아, 짱베를 볼 테니, 집에 가서 쉬라고 하였다. 6시경 집에 와서, 준비를 하여 농장에 갔다. 아이들이 농장에 있는 강아지 한울이를 보자고 하여 갔다.
농장에 가서, 한울이를 데리고, 짱베와 짱미, 그리고 아들 4명이 갔다. 나는 한울이의 목줄을 잡고, 짱미의 손을 잡고 갔고, 짱베는 자기 아버지 손을 잡고 갔다. 짱베와 같이 다녔던 들판길로 갔다.
짱베를 한울이에게 가자고 하여 놓고, 한울이를 쳐다보지 않고, 자기 아버지와 들판길을 신나게 갔다. 짱베가 자주 다녔던 길이기 때문에, 짱베는 나를 기다리지도 않고, 자기 아버지와 빨리 갔다. 들판길을 갈 때, 짱베는 한울이에게 관심도 주지 않았다. 쳐다보지도 않았다. 한울이에게 가자고 하여 놓고, 한울이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을 보았을 때, 짱베는 자기가 하자고 한 것을 한 후, 다른 것에 또 관심을 가지면, 처음 관심을 가진 것에 대해서는 잊어버리는 것 같다. 농장에 돌아갈 때까지 짱베는 한울이에게 오지 않았다.
짱미는 나와 함께 한울이를 데리고 갔다. 나는 한울이 목줄의 가운데를 손으로 잡고, 목줄의 끝부분을 짱미에게 잡으라고 하였다. 짱미는 한울이의 목줄 끝부분을 잡고, 자기가 한울이를 데리고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좋아하였다. 들판길을 가다가 날파리가 눈 주변과 귀 주변을 맴돌면서 윙윙거릴 때, 짱미 잡은 손을 놓고 날파리를 쫓아주었다. 날파리를 좇으면서, 할아버지가 짱미 얼굴 주위에 손을 움직이는 것은 날파리를 좇기 위한 것이니, 싫어하지 말라고 하였다. 짱미는 그것을 이해하고 괜찮다고 하였다. 들판길 전체의 3분의 2 정도 갔을 때, 짱미는 한울이 목줄을 잡고 가는 손이 아프다고 목줄을 잡지 않겠다고 하였다. 나는 짱미가 좋은 데로 하라고 하면서, 짱미의 손을 잡았다. 대신 짱미가 직접 손을 흔들어 날파리를 좇으라고 하였다. 짱미는 내가 시킨 대로 하였다. 가는 도중 신에 모래가 들어갔다고, 모래를 내어 달라고 하기도 하였고, 또 한울이를 만지고 싶다고 손으로 만지기도 하였다. 짱미가 한울이를 만질 때, 나는 한울이의 목 주변을 잡고 한울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한 후, 짱미에게 만지라고 하였다. 그러면 짱미는 한울이의 얼굴 윗부분을 만지면서 좋아하였다. 그때 좋아서 웃는 모습이 예뻤다.
집에 오니, 아내는 며느리아이과 같이 농장을 구경하면서, 참외를 따라고 하였단다. 며느리아이는 참외를 처음으로 땄다면서 좋아하였다.
농장에 와서 놀다가 7시 30분경 집에 왔다. 집에 오면서 덕진이 처남이 농막에서 자고 싶다고 하여, 열쇠를 잠그지 않고 왔다. 차를 집에 세워놓고, 옆에 있는 임꺽정 대박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짱베는 고기에 밥을 주니, 먹지 않았다. 전에는 잘 먹었으나, 오늘은 먹지 않겠다면서, 입에 넣지도 않았다. 대신 짱미는 고기와 밥을 잘 먹었다. 고기가 맛이 있는지 많이 먹었다.
아들 내외는 10시 30분에 서울로 갔다. 12시 30분에 집에 잘 도착하였다고 전화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