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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관한 글을 마치면서

by 차성섭

젊은 시절에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로부터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은 우리 자신밖에 저 멀리 어딘가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바로 우리 자신 안에 있다. 행복은 우리 마음의 상태이며, 우리가 지각하는 방식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자신에게 접근하는 방식이다. 사소한 인생의 즐거움들을 우습게 보지 말고 삶을 긍정할 때 행복은 자신도 모르게 찾아온다. 행복은 주변의 어떤 환경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찾는 것이다. 과거에 우리의 행복을 결정했고 미래에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요소들은 지금 바로 우리 곁에 있고, 또 우리가 이용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의미를 느끼고 즐겁고 활기차게 살기를 원한다. 예로 유치원에 다니는 6살짜리 아이를 둔 두 친구가 가족과 함께 바닷가에 놀려갔다. 한 친구의 아이는 엄마와 아빠의 곁을 떠나지 않고 떼를 쓰고 칭얼댄다. 밖에 나가 놀라고 하여도 놀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집 아이는 다르다. 그 아이는 바닷가에 도착하자 밖을 쳐다보고 모래사장에 나가 논다. 물장난을 하다가 모래로 집을 짓는다. 모래집 짓기에 재미를 붙여 주위에 신경도 쓰지 않는다. 이것은 가정(假定)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전자는 무기력하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경우이고, 후자는 그 반대다. 자신의 삶에 의미를 느끼고 즐겁고 활기차게 사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어린 시기에도 주변에 호기심을 가지고 하고 싶은 것을 한다. 위험을 감수하고서도 한다. 그것은 부모의 사랑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동기를 보낸 사람은 부모와 주변 사람의 사랑을 믿기 때문에 사회를 인정하고,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또 주변 환경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으로부터 자기만의 개별성을 발전시킨다.

이들은 청소년기가 되면 육체적 지적 성장에 따른 새로운 세계관과 인생관을 형성한다. 그것이 바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자아정체성이 확립된 청소년은 현실을 인정하고 사회적 역할을 수용하면서 자신의 독특성과 개별성을 발전시킨다. 그들은 현실을 인정하기 때문에 실수나 실패를 그대로 인정한다. 사람이란 절대적 존재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실패를 부정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사회에는 각자의 역할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시키지 않는다. 자신에게는 자신만의 개별성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 대한 최종 선택을 자신 스스로가 하고, 또 자신의 본질적 가치와 일치하는 목표를 찾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내가 행복하기를 원하고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행복이란 어린 아이가 자기 주변의 환경에 관심을 갖고 빠져드는 것과 같이, 자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며,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을 현실적이고 공정하게 지각하며, 자신이나 세상에 대해 긍정적이고 조화롭게 접근하는 것이다. 나는 행복으로 가는 세 가지 길을 제시하였다. 자아를 찾는 것과 자아를 실현하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에 관한 내용과 실천 방법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 이미 철학자들이 수신을 위해 사용한 방법과 행복 심리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검증된 내용들을 정리하여 소개한 것이다. 이런 내용들은 삶의 지혜가 축적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내용들은 이해하고 스스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아를 찾는 것은 사람의 보편적 특성인 선한 본성과 사회적 도덕성을 이해하고, 또 개별적 특성인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자아를 실현하는 것은 자아의 잠재적 가능성을 실현하는 것으로 자아의 존재적 실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사회적 존재인 인간의 도덕성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내용과 그것을 실천하는 방법은 본문에서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이 내용들은 이해하여야 한다.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며, 자아의 잠재적 가능성을 찾고 이를 실현하며, 다른 사람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찾는 구체적 방법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구체적 방법은 개인마다 상황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적합한 구체적 방법은 내가 소개한 방법을 이용하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은 몸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행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하는 것이다. 따라서 제5장에서 행복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습관이라는 것을 소개하고 몇 가지를 정리하여 보았다. 실천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습관이다. 습관은 되풀이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그리고 자동적으로 하게 되는 고정된 행동양식이다. 행복한 삶을 위해 습관으로 제시한 것, 즉 지혜로운 존재자로서 생활을 단순화하고, 주체적 존재로서의 자주성을 갖고,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는 참된 사랑을 하고, 사회적 존재로서 감사하고 용서와 친절을 베풀고, 육체적 존재자로서의 부정적 감정을 관리하고 웃음과 미소를 많이 짓고, 기록 등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고, 운동과 수면을 적당히 하는 것도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자신의 내면세계를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좋은 습관이다. 이러한 것을 습관화하여 자연스럽게 자신의 몸에서 실천하도록 하면 삶은 보람이 있고, 지루하지 않고, 생동감으로 넘쳐날 것이다.


따라서 나는 제5장에서 습관으로 제시한 것 가운데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선택하여 습관화하기를 바란다. 습관화하면 힘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것을 실천하게 된다. 아무리 좋은 것도 실천하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 행복은 자신이 스스로 찾아서 만들어야 한다. 행복은 남이 대신할 수 없다.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몇 가지 선택하여 습관화하자. 그러면 어렵지 않고 쉽게 할 수 있고, 그 효과도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자신이 하는 일이 의미와 가치를 가지면서도 즐겁고 신나는 일이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행복이고, 삶을 즐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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