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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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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May 09. 2021

가족이 소중하다

2021년 05월 09일 일요일이다.      


아들 식구들이 오기로 하였다. 

가정의 달이고, 짱베와 짱미가 제천에 오고 싶어하였다. 

우리 부부가 오라고 하였다.      


아내는 아들 식구들이 온다고, 어제 저녁부터 김밥을 만든다고 바쁘게 움직였다. 

12시가 지나 준비가 끝났다. 

아침에도 8시에 일어나 밥을 하고, 김밥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자식들이 오는 것이 좋은 모양이다.      


아들 식구들이 11시에 왔다. 

아이들이 왔을 때, 아내는 김밥을 비롯하여 밖에 나갈 준비를 다 하였다. 

아내는 봄 소풍을 가는 것이라 하였다.      


봄 소풍 가는 장소는 뒤뜰방죽이다. 

아내는 뒤뜰방죽이 아이들이 놀기에 좋은 장소라 하였다. 

저수지가 있고, 둑에 풀이 자라고, 

나무들이 무성해지면서, 보기에 좋았다.      


이곳에는 많은 사람이 오지 않는다. 

또 뚝 입구에는 앉는 의자가 있고, 정자가 있다. 

저수지 가에 있는 정자의 풍취가 아름답다. 

정자에 돗자리를 펴고 앉으면 우리 가족들이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저수지가 있으니, 그곳에서 낚시를 하면 좋다. 

어제 장난감 낚시대를 만들었다. 

단단한 실을 가늘고 긴 나무에 묶어 낚시대 3개를 만들어 놓았다. 

아내는 고기 인형을 그곳에 매달아 놓기도 하였다.      


11시에 아들 식구들이 왔다. 

김밥과 간식을 준비하여 뒤뜰방죽에 갔다. 

저수지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우리 식구들만 있었다.      


정자에 자리를 펴고, 짱베와 짱미를 데리고 저수지 전망대로 갔다. 

그곳에서 어제 내가 만든 낚시대를 드리우고, 고기를 잡는다고 흉내를 내었다. 

짱베와 짱미는 좋아하였다. 

돌을 줄에 매달아, 물에 던지면서 고기를 잡은 놀이를 하였다. 

아이들은 스스로 낚시를 하면서 웃고 즐거워하였다. 

하나 바람이 너무 세었다. 황사는 없어서 다행이었다.      


1시간 정도 낚시를 하면서 놀았다. 

모두들 즐거워하였다.      


아내는 그랬다. 행복이라는 사소한 즐거움이라고. 

나도 그렇다고 하였다. 

가족들이 서로를 생각하고, 현실을 인정하면서, 

그곳에서 작은 즐거움을 찾는 것이 바로 행복의 출발점이다. 

오늘 우리 식구 가운데 우울하거나, 슬퍼하는 사람이 없었다. 

모두 좋아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이런 즐거움은 제천이 아니면 누릴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이렇게 경치가 좋고, 조용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제천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1시간 정도 놀다가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낚시도 하고, 산책하기도 하면서 놀았다. 

3시 정도 되었을 때, 짱베가 농장에 가자고 하였다.      


3시가 지나 농장으로 갔다. 

농장에 가서, 불놀이를 하고, 올챙이를 잡고, 나물을 캐면서 

각자 하고 싶은 것을 재미나게 하였다.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불이 넓게 번지는 잎을 적게 넣고 화력이 좋은 나뭇가지를 넣어 

불이 옆으로 번지지 않게 조심하였다.      


그렇게 각자 즐겁게 시간을 보내니, 6시가 되었다.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저녁을 먹었다. 

교통이 막혀 아들식구는 9시에 출발하였다. 

아마 12시가 되어야 집에 도착할 것 같다.      


즐거운 하루였다. 

5월은 가족의 달이다. 

제천에서 아들 식구들이 와서 즐겁게 노니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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