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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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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Jun 02. 2021

아줌마가 불평을 말하다

2021년 05월 26일 수요일이다.      

10시 23분 기차로 서울에 갔다. 

아들 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아줌마가 점심을 차려주었다.      

점심을 먹을 때, 아줌마가 최근 집에서 일어난 일을 말하였다. 

물론 그 내용은 아줌마와 관계되는 내용이다. 

아줌마가 섭섭하다고 느끼는 문제였다.      

나는 물로 우리 가족들에게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아줌마도 우리 집식구지만, 영원히 같이할 가족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줌마를 무시할 수도 없다. 

아줌마의 개인적 인권도 존중해야 하고, 

짱베와 짱미를 잘 돌보는 것도 생각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사람을 대할 때는 인격적으로 대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와의 친밀 관계를 떠나, 

인간을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인권을 존중하는 측면에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아마 인간관계에 있어 기본적 자세일 것이다. 

이것이 무너지면, 균등과 정의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이나 친구나 직장동료와 같이 자기와의 친밀 관계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자기와의 친밀도가 높은 사람에게는 더 많은 관심과 정성을 가져야 하고, 노력하여야 한다. 

그러나 보편적 기본원칙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아줌마에게 자기의 직에 맞는 일을 하라고 충고하였다. 

자기의 직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정명(正名)이다.      

정명(正名)은 공자께서 말하였다. 

아버지는 아버지로서, 아들은 아들로서 역할을 하라고 하였다.      

자기의 직에 맞는 역할을 하면, 인간 세상에서의 많은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아줌마와 우리 식구들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아줌마는 우리 집 일을 돕기 위해 일하고 있다. 

아줌마는 일을 돕는 일을 제대로 하면 된다.      

만약 아줌마가 하지 않아야 할 일을 우리집 식구가 시키면, 이것은 옳지 않다. 

또 아줌마가 하여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불평을 하면, 이것은 아줌마의 잘못이다.      

그래서 나는 아줌마에게 아줌마의 일을 충실히 하고, 

대신 아줌마가 하기 어려운 일을 시킬 때는 

정중하게 자기 할 일이 아니라고 거절하라고 충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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