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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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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Jun 07. 2021

농촌의 일은 끝이 없다

2021년 05월 30일 일요일이다.      

자연농약을 뿌리는 것으로 일을 마치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방에서 붓 글을 쓸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은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농약을 뿌린 후에 연밭을 보니, 연밭의 물이 가득 찼다. 

고랑을 쳐야 한다. 

고랑을 한 달 이상 치지 않으니, 풀이 자라 물의 흐름을 막고 있었다. 

흡빠로 고랑을 쳤다. 

풀이 많이 자라 힘이 들었다.      

고랑을 친 후에 연밭을 보니, 연밭에 풀이 많이 자랐다. 

풀이 없는 곳에는 연이 나고 있었다. 

그러나 풀이 우거진 곳에는 연이 보이지 않았다.      

풀이 무성하여 연이 나지 않은 것을 보니, 

연밭의 풀을 메는 것도 급한 일 같았다. 

그래서 긴 장화를 신고 연밭의 풀을 메었다.      

오늘 일을 많이 하지 않으려고 하였으나, 일을 많이 하였다. 

밭에 와서 일하여야 할 곳을 보면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힘은 들었지만, 일한 후, 기분은 좋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기분이 좋았다.      

시간이 4시 40분이었다. 

아내는 화단에서 풀을 메고 있었다. 

나는 힘이 들어 더 일하고 싶지 않았다. 

골프 연습을 하였다. 

일하고 몸이 편하지 않을 때, 스윙연습을 하면 편한 느낌을 느낀다. 

30분 정도 스위연습을 하였다.      

아내는 계속 화단의 풀을 메고 있었다. 

나는 농막 안에 흙이 있는 곳을 정리하였다. 

풀이 난 곳에는 풀을 메고, 흙의 높낮이가 고르지 않은 곳에는 높낮이를 골랐다. 

아내는 여전히 화단의 풀을 메고 있다. 

그래서 나는 농막 비닐하우스 남측 둑의 잡풀을 뽑았다. 그리고 흙도 골랐다.      

시간이 7시가 지났다. 

아내는 집에서 저녁을 먹지 말고, 밖에서 식사하고 가자고 하였다. 

집에 차를 주차한 후, 설령탕집으로 갔다. 

그곳은 전에 간 곳이다. 

맛이 아주 좋은 곳은 아니지만 그런 데로 먹을만 하였다.      

사람이 없었다. 

설렁탕을 먹으며 술도 한잔 하였다. 

술을 한잔 하면서 저녁을 먹으니, 낮에 농장에서 일한 고단함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농장에서 일하고 술을 한잔 하면, 기분이 좋다. 

이것이 바로 농촌에 사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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