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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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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Sep 24. 2021

아내와 들판 길을 산책하다

 2021년 09월 15일 수요일이다.      

저녁을 먹고 아내와 들판 길을 산책하였다. 

아내가 어둡기 전에 가자고 하여, 

일찍 저녁을 먹고 6시 30분에 출발하였다.      

들판 길 높은 곳에 가니, 이미 사방은 어두웠다. 

그런데 붉은 노을이 서북쪽 산과 만나는 하늘 가를 수놓고 있었다. 

아름다웠다.      

내가 시인이라면 시라도 쓰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래서 자연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 같다.      

어둠이 내리고 있는 들판 길, 그 길 가운데는 수풀이 우거진 곳도 있다. 

들판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밭작물을 심은 곳에는 각종 작물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특히 수풀이 우거진 곳, 그곳이 어두움에 싸여 있는 때를 지나오면 

으스스하면서도 청초한 느낌이 든다. 

순수 자연의 느낌이라고 할까?      

대부분 생명체는 음에서 에너지를 충전한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산속 깊고 습한 곳을 가면, 무서우면서도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둠이 내린 수풀길을 지나오면 바로 그런 느낌이 든다. 

아내와 같이 오니, 무섭지는 않았다. 

그러나 으스스한 느낌은 나도 모르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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