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농촌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성섭 Oct 04. 2021

장모님을 수목장에 모시다

10월 3일 일요일이다.      

처형 집에서 8시에 출발하여 장례식장으로 왔다. 

9시에 도착하였다. 

막내처남의 친구 3명이 왔다. 

사촌도 왔다.      

오후 1시에 영구차를 타고 벽제에 있는 서울시립승화장으로 갔다. 

영정은 막내처남 아들이 모시고 갔다. 

막내처남의 아들이 장모님이 직접 키우셔서 할머니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다.      

막내처남 아들은 현재 재수를 하고 있다. 

1주일 전 발목 골절을 당하여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다. 

걷기에 불편하다. 

그런데도 자기가 영정을 모시고 싶다고 하여 영정을 모시게 하였다. 

사랑과 정을 많이 받은 손자가 고인에 대한 정도 많은 것으로 보아, 

정은 오고 가는 것인가보다.      

2시경 승화장에 도착하였다. 

8번 로에 배정을 받았다. 

시신을 로에 옮기는 것을 보고 2층 대기실로 갔다. 

이제 장모님도 영원한 고향인 땅으로 가시는가 보다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울컥하기도 하였다.      

각 로별로 대기실이 정해져 있었다. 

4시에 화장과 냉각이 끝냈다.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장모님은 작고 부드러운 가루를 남기시고 

혼과 함께 육신도 영원한 고향인 땅으로 가셨다.      

장모님이 마지막 남기신 유골은 일산 자연애수목장으로 모셨다. 

승화장에서 자연애수목장으로 갔다.      

큰 처남과 둘째 처남이 아침에 처남의 선산으로 가서, 장인의 유골을 모시고 왔다. 

장인의 유골도 자연애수목작으로 모시고 가서, 장모님과 함께 같은 나무 밑에 모셨다.      

올해 장모님의 연세가 98세다. 

우리나라의 평균나이보다 오래 사셨다. 

고생도 많으셨고 마음이 상한 것도 많았을 것이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 같으면서도 아쉽고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후 6시에 입관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