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농촌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성섭 Oct 07. 2021

채근담 후편 제1장

2021년 10월 07일 목요일이다.      

7시에 일어나 참기름으로 입안을 청소하고 몸균형운동을 하였다. 

아침 식사 전에 채근담을 보았다.      

아내와 탑스크린에 스크린공을 치러 갔다. 

양평TPC골프장을 선택하여 공을 쳤다. 

나는 공이 잘 되어 기분이 좋았다. 

아내도 드라이브와 우드가 잘 되어 즐거워하였다. 

점심은 롯데마트에 가서 불닭과 김밥, 샌드위치를 사서 집에 와서 먹었다.      

A친구가 왔다. 

제천시 수산면에 있는 밭 2천 평을 매입하였다고 한다. 

또 2017년에 250억을 주고 산 건물로 돈을 준비하느라 고생하였으나, 

현재 그 건물의 값이 많이 올라 괜찮다고 하였다.      

나는 그 친구에게 이제 돈 버는 것을 생각하지 말고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라고 충고하였다. 

그러나 그 친구는 돈 버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시간이 잘 간다고 하였다. 

그 친구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친구는 아니다. 

사람은 생각이 다르니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      

장모님이 돌아가신 후 오랜만에 채근담 책을 보았다. 

오늘 후편 1장에서 6장까지 보았다. 

전편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마음가짐을 주로 이야기하였다면, 

후편은 속세를 벗어나서 자연을 친구 삼아 살아가는 즐거움을 주로 말하고 있다.      

오늘은 후편 제1장을 소개하겠다.      

원문은 

“談山林之樂者 未必眞得山林之趣 厭名利之談者 未必盡忘名利之情”이다.      

의미는 

“산림 즉 자연의 즐거움을 말하는 자는 자연의 멋을 진실로 얻은 것이 아니며, 

명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명리의 정을 반드시 잊었다고 할 수 없다.”이다.      

누구나 산이나 들로 가면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다. 

그것은 자연이 사람의 마음에 편안함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들이나 산이나 냇가에 가서 편안함을 느끼고 즐겁다고 말한다. 

이것은 거짓이 아니고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은 진실한 자연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의 참된 즐거움은 무엇일까? 

나는 자연과 동화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동화(同化)는 서로 다른 것이 닮아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동화가 되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자연에서 즐거움을 얻는다고 하면, 그것은 하나가 아니고 다른 것으로부터 얻는 것이다. 

여기서 자연은 즐거움의 대상이기 때문에 동화가 아니다.      

동화는 어떤 것일까? 

신을 신고 있으면 발에 신을 신고 있는 것을 모르고, 

혁대를 차고 있으면서도 허리에 혁대를 차고 있는 것을 느끼지 않은 것이 

바로 동화가 아닌지 모르겠다.      

자연과의 동화는? 

무엇을 통해 즐거움이나 편안함을 얻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봄이 오면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보고 자신의 마음에서 하고자 하는 의지를 느끼고, 

여름이 되면 자연의 풍요로움을 보고 자신의 마음에서 서둘지 않고 느긋함의 이완을 느끼고, 

가을이 되면 자연의 결실을 보고 자신의 마음에서 하고 있는 것을 되돌아보고 싶은 생각을 느끼고, 

겨울이 되면 얼어붙은 자연을 보고 마음에서 새로운 것을 하고자 하는 준비를 느낀다면, 

자연과 하나가 되는 동화가 아닌지 모르겠다.      

명리(名利)도 마찬가지다. 

명리란 명예와 이익이다. 

명예와 이익을 진실로 싫어하는 사람은 명리와 이익 자체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자신의 마음속에 명리에 대한 욕심이 남아 있기 때문에 명리를 말한다. 

진실로 명리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명리 그 자체를 자신의 마음에서 모두 비웠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산책하면서 조뱅이를 캐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