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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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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Oct 13. 2021

채근담 후편 제72장

2021년 10월 12일 화요일이다.      


8시에 일어나 참기름으로 입안을 청소하였다.

운동하지 않고 아침을 먹고 아내와 농장에 갔다.

아내가 오늘 김치를 담는다고 같이 갔다.      

아내는 처남 집에서 배추를 가지고 와서 김치를 담았다.

5시 30분까지 일하였다.

나는 아내가 도와달라고 하는 것을 도와준 후, 붓글을 썼다.

 오전 11시부터 저녁 5시 30분까지 붓글을 썼다.      

비가 온 후, 날씨가 차가워졌다.

붓글을 쓰면서도 춥다는 느낌이 들었다.

속옷과 조끼를 입었는데도 춥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빨리 갔다.

붓글을 쓰면 시간이 언제 가는지 모르게 간다.

구양순 천자문을 썼다.      

저녁 6시에 집에 왔다.


채근담은 어젯밤에 일기를 쓴 후 후편 71장에서 73장까지 본 것이 전부다.

아침에 농장에 가서 저녁에 집에 와 볼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채근담 후편 72장을 소개하겠다.


원문은

“纔就筏 便思舍筏 方是無事道人 若騎驢 又復覓驢 終爲不了禪師”이다.      

해석은

“뗏목을 타고 이내 뗏목에서 내리는 것을 생각하면

바야흐로 할 일 없이 유유자적하는 도인이 될 것이다.

만약 나귀를 타고 또다시 나귀를 찾으면 끝내 깨닫는 선사가 되지 못할 것이다.”이다.      


뗏목을 타고 이내 뗏목에서 내릴 것을 생각한다는 것은

성공하였을 때 문제가 생기면 성공한 그 지위와 명예를 미련 없이 버리겠다는 것이다.

나귀를 타고 또 나귀를 찾는다는 것은

어느 정도 성공을 하고서도 또 더 높은 성공을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육체를 가진 동물이기 때문에 누구나 욕심이 있다.

욕심은 끝이 없다.

끝이 없는 이런 욕심에 묶이게 되면,

욕심을 충족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떤 일이라도 하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도덕과 법을 위반하게 되고, 심할 경우에는 형벌을 받게 된다.

부와 명예를 무리하게 추구하다 영어의 몸이 되는 경우를 우리는 볼 수 있다.

정치인 기업인 유명인사가 구속되어 재판을 받는 것은

분수에 맞지 않은 탐욕을 부린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런 사람은 깨달은 선사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어떤 일을 이룬 후,

그 일에서 물러날 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권력이나 명예에 묶이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다가 물러날 때가 되면 미련없이 물러난다.

사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죽기 살기로 일하지 않는다.

일을 즐기면서 한다.

일을 즐기면서 하기 때문에,

일에 구속당하지 않고 일이 없는 것 같이 여유롭게 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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