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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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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Oct 27. 2021

옥순대교에 가다

2021년 10월 26일 화요일이다.      

아침 9시 30분에 일어났다. 

옥순대교에 가기 위해 7시 40분에 일어나려고 하였으나 늦게 일어났다.      

아침을 먹고 아내와 새로 개장한 제천의 명물 출렁다리가 있는 곳에 갔다. 

이곳은 옥순대교가 있는 곳으로, 자드락길 5코스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전에는 그곳을 자주 다녔다. 

최근에는 그곳을 가지 못하였다. 

그곳이 생각보다 멀었다. 

도로도 새로 정비하는 곳이 많았고, 새로운 건물도 많았다. 

옥순대교 가기 전 약 500m 거리에 정자가 하나 있었다. 

그곳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갔다.      

원래 자드락길 5코스를 걸으면서 출렁다리를 구경하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차를 주차한 곳에서 옥순대교 북단까지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옥순대교를 건너가니, 옥순봉과 산 그리고 청풍호가 아름다웠다.      

낙엽이 들기 시작하면서 산에는 붉은색으로 물들어가는 단풍이 아름다웠고, 

청풍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의 모습, 

또 멀리 겹겹이 쌓여 점점으로 보이는 산들의 모습, 

맑은 청풍호와 청풍호를 지나가는 여객선의 모습, 

옥순대교에서 보이는 옥순봉의 신비스런 모습 등등이 아름다웠다.      

대부분 사람은 차로 옥순대교를 건너갔다. 

우리 부부는 걸어서 갔다. 

걸어서 갔기 때문에 이런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걸어서 옥순대교를 다시 건너왔다. 

정자에 주차한 차를 옥순대교 북측에 주차하였다. 

차 안에 두고 간 가방을 가지고 옥순대교 북동측 산으로 올라갔다.      

100m 정도 가니 정자가 있었다. 

정자에 올라가니, 옥순봉과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가 다 보였다. 

그곳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구경하면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집에서 가지고 간 호박죽과 할머니떡집에서 산 떡이었다.      

점심을 먹으며 가을의 정취에 취하니 기분이 좋았다. 

아내와 즐겁게 사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더욱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200m 정도 더 올라가다가 다시 내려왔다. 

아내가 나에게 말했다. 

전에 등산하면 높은 곳까지 가려고 하였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다고. 

나도 그렇다고 하였다. 

나이가 들어 너무 무리하게 등산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 50대에 서울 주변 산을 등산하였을 때, 

70대의 사람이 등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단한 할아버지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내가 지금 70살이다.      

아내에게 말했다. 

사람은 현실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즐겁고 재미나는 일을 찾는 것이 지혜라고. 

아내도 그렇다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무리한 등산을 하지 않고 따뜻한 가을의 햇빛을 즐기다가 다시 내려왔다.      

산에서 내려오니 약간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리하게 등산하지 않았던 것이 잘했던 것 같다. 

아내에게 집으로 가자고 하였다.      

집에 오니 3시가 되었다. 

피곤하여 책을 보지 않았다. 

아내와 간식을 즐기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낮잠도 조금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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