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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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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Nov 01. 2021

친구 부부에게 제천을 구경시켰다

2021년 10월 31일 일요일이다.      

친구 부부와 청평호로 가서 유람선을 타고 

식사는 의림지에 있는 꿀참나무묵요리집에 가기로 하였다.      

나의 차로 청평호로 갔다. 

11시 5분 전이었다. 

11시에 출발하는 유람선을 탈 수 있었다.      

유람선을 타고 옥순봉, 구담봉, 출렁다리, 월악산, 금수산 등을 보았다.                

친구 부부는 아름답고 좋다고 하였다. 

특히 단풍에 물든 아름다운 금수산의 모습이 청평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퇴계선생님께서도 청풍호를 찾아 단풍에 물든 금수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비단으로 수놓은 산이라고 이름을 명명하였을 것이다.      

성인이나 평범한 범부나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꼭 같은 것 같다. 

친구도 아름답다고 하면서 핸드폰의 카메라로 아름다운 풍경을 저장하였다. 

나는 우리나라도 아름다운 곳이 많다고 생각하였다.      

날씨도 좋았다. 

제천역에 도착한 후 바로 청풍호로 가서 유람선을 탄 것도 행운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행운은 내가 만드는 것 같다. 

만약 유람선을 바로 타지 않았다면 점심을 먹는 시간이 많이 늦어질 수 있다.      

선착장에 도착한 후 5분도 기다리지 않고 유람선은 출발하였다. 

그러니까 행운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기분은 그만큼 좋아지고 만족도 그만큼 높아진다.      

차를 타고 또 유람선을 타고 가면서 아이들 키우던 일, 이사하든 일, 

각자의 집에 놀러 가든 일 등등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하였다. 

아내는 다른 때보다 더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의림지 꿀참나묵요리집에 가니, 2시 가까이 되었다. 

손님들이 많아서 30분 기다렸다. 

점심이 늦었지만 밖에서 이야기하다 보니, 30분은 빨리 지나갔다.      

이름을 모르겠지만 묵요리집은 묵으로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만들었다. 

그 맛도 다르다. 

친구 부부도 별미라고 좋아하였다.      

마지막에는 묵으로 만든 비빔국수와 수제비도 나왔다. 

양도 부족하지 않고 충분하였다. 

묵요리 사장님이 그런 다양한 요리를 만들었다는 것은 

기술자로서 그 자체가 존경스럽다. 

가격도 적당하였다. 

정식요리 값이 1인당 15천 원이었다.      

친구 부부가 3년 전에 왔을 때 의림지를 구경하였기 때문에, 

제2의림지를 구경하고 산책할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친구가 우리 밭의 비닐하우스 농막을 구경하자고 하였다. 

전에 왔을 때 비닐농막을 짓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묵요리집을 나와 농장으로 갔다. 

농장에 가서 친구에게 줄 것이 없어, 돼지감자를 캐서 주었다.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무겁지 않게 주었다. 

집에 와서 땅콩과 다른 반찬도 아내가 주었다.      

나는 농장이 나의 놀이터라고 하였다. 

친구는 자연을 즐기면서 사는 모습이 좋다고 하였다. 

나는 감사하다고 하였다.      

집에 와서 아내는 저녁을 준비하였다. 

어제 아내는 불고기, 잡채, 소고기 국을 준비하였다. 

호박죽을 비롯하여 김치와 짱아지 등 밭에서 난 다양한 반찬도 준비하였다. 

쌀은 제천에서 난 새 쌀이었다.      

내가 보아도 아내가 준비한 음식은 정갈스럽다. 

점심을 먹은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는 식사량을 적게 하였다. 

친구 부부는 준비한 음식을 잘 먹었다.      

식사하면서 이야기하니, 시간이 7시가 지났다. 

친구는 8시 기차를 예매하였다. 

나는 저녁을 먹으면서 술을 먹어서 나의 차로 배웅하지 못하고, 

택시를 콜하여 친구를 배웅하였다. 

10시에 친구로부터 집에 잘 도착하였다는 전화가 왔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공자께서도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라고 하였다.      

배운 것을 몸으로 실천하여 자신의 것으로 체화(體化)함으로써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쁨을 느끼고, 

친구가 멀리에서 찾아와 상호를 인정하고 보인(輔仁)의 관계를 돈독히 함으로써 

사회적 존재자로서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공자께서는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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