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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Nov 02. 2021

채근담 전집 제 169장

2021년 11월 01일 월요일이다.      

오후 4시에 아내와 산책을 갔다 와서 피자를 먹었다. 

핸드폰으로 뉴스를 보다가 피곤하여 낮잠을 잤다.      

며칠 채근담을 소개하지 못하였다. 

책을 조금씩 보았으나, 일기를 쓸 시간의 여유가 없어서다. 

채근담을 소개한 후 지금까지 보았던 것은 전집 169장에서 194장까지이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채근담 전집 169장이다. 

원문은 

“能脫俗 便是奇 作意尙奇者 不爲奇而爲異 

不合汚 便是淸 絶俗求淸者 不爲淸而爲激”이다.      

해석은 

“세속을 벗어날 수 있으면, 이것이 곧 기이한 것이다. 

기이한 것을 숭상하려고 생각하는 것은 기이한 것이 아니라 괴이한 것이다. 

오염에 물들지 않으면 이것이 곧 청렴한 것이다. 

청렴하기 위해 세속을 절연하는 것은 청렴한 것이 아니라 과격한 것이다.”     

보통의 것과 다른 특별하고 이상한 것을 좋아하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남의 눈에 잘 뜨이기 위해 다른 사람과의 차별화하는 것이다.      

여기서 생각할 것이 기이한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기이(奇異)하다는 것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기묘하고 이상하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기묘하다는 것은 생김새 따위가 이상하고 묘하다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여 보통하고 다르고 특별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또 하나 생각할 것은 보통하고 다른 것을 좋아하는 것은

나쁜 측면보다는 좋은 측면에서다. 

공부나 운동이나 미술이나 음악 등을 특별히 잘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보통 사람과 완전히 다르게 잘하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예로서 호랑이나 소나 코끼리가 아무리 힘이 세도 

사람은 짐승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 

사진으로 아무리 아름답게 자연을 촬영하여도 

사람이 잘 그린 그림보다는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이 좋아하기 위해서는 특별하면서 사람다워야 한다. 

존경하는 종교지도자나 철학자나 사회지도자의 말이나 글을 보면 

보통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게 말하고 쓰고 있다.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그 속에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 

나는 이것이 바로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없는 특별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이(奇異)하다는 것이 

괴이(怪異)한 것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세속을 떠나서는 안된다.      

보통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말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할 수 있는 평범한 것이면서도 또한 다른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나는 보통 사람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지켜나가는 것, 

그러면서도 눈에 뜨이게 특별한 것이 아니라 평범하게 해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생각하여 보자. 

이것이 쉬운 것 같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자신의 가슴에 손을 대고 자신의 양심에 하나도 어긋나지 않는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 사람은 성인일 것이다.      

청렴한 것도 마찬가지다. 

청렴한 것도 사람이 사는 곳을 떠나 청렴한 것은 의미가 없다.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청렴하여야 그것이 참되게 청렴한 것이다. 

그런 청렴은 바로 사회생활 가운데 오염된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청렴하기 위해 사회를 떠난다면 그것은 청렴한 것이 아니라 과격한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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