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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Nov 23. 2021

채근담 후집 제117장

2021년 11월 23일 화요일이다.      

채근담을 소개하지 않았는지 오래되었다. 

지난 목요일 서울에 가서 금요일 제천에 왔고, 

토요일에는 아들이 짱베를 데리고 와서 같이 놀았다.      

그 사이 틈틈이 채근담을 책을 보았다. 

후집 제134장까지 다 보고, 어제부터 전집을 다시 보고 있다. 

전집 제18장까지 보았다. 

이번에 3번째 본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채근담 후집 제117장이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人生太閑 則別念竊生 

太忙 則眞性不現 

故士君子不可不抱身心之憂 

亦不可不耽風月之趣”이다.      

해석은 

“사람이 살아갈 때 너무 한가하면 딴 생각이 자기도 모르게 일어나고, 

너무 바쁘면 참된 본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군자는 몸과 마음의 근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고, 

또한 자연의 멋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이다.      

나는 이 글을 읽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사람은 신과 동물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육체를 가지고 있어 동물적 본능도 가지고 있지만, 

또한 이성적 도덕적 능력도 있어 신적 본성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은 하늘과 땅과 함께 삼재(三才)라고 스스로 칭한다.      

삼재로서의 인간은 동물과 같이 본능적 행위도 하면서 신과 같은 창조적 활동도 한다. 

동물적 본능은 성욕, 수면욕, 식용 등과 같이 태어나면서 자연에 의해 이미 주어진 것이다. 

창조적 활동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 것이다.      

신의 창조적 활동은 없는 것을 새로 생겨나게 하는 것이다. 

창조적 활동을 위해서는 수렴적 사고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만드는 확산적 사고를 하여야 한다.      

인간은 동물과 신의 양면성을 적절히 조화하고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하나에 치우치면 인간의 범위를 벗어나게 된다. 

인간의 범위를 벗어나면 동물이 되거나 광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동물적 본능과 신적 창조력은 인간의 활동을 통해 조화롭고 균형있게 키워야 한다. 

사람은 자유롭고 한가할 때 창의력이 생겨난다. 

보통과 다른 엉뚱한 생각이 창의력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엉뚱한 생각이 창의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피땀나는 노력으로 그것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게 변화시켜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그것은 광인의 생각이나 행동으로 비난받을 수 있다.      

엉뚱한 생각을 창의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약간의 긴장이 필요하다. 

긴장을 통해 엉뚱하게 떠오른 착상을 

현실 사회에 사용할 수 있는 창의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대신 사람이 너무 바쁘게 되면 하는 일 외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 

창의력은 물론 인간다운 사랑도 생각할 수 없다. 

창의력과 사랑은 자연을 벗하는 여유에서 나온다. 

따라서 일에 바쁜 사람은 가끔은 자연과 접촉하면서 자연의 멋을 즐기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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