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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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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Nov 24. 2021

하소 산복도로 뒷산을 산행하다

2021년 11월 24일 수요일이다.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참기름으로 입안을 청소하고 몸균형운동을 하였다.      

아침을 먹고 10시가 지나 아내와 오랜만에 등산을 하였다. 

전에 등산하다가 내려온 하소약수터로 가서 산으로 올라갔다. 

그 길로 가니 좌측은 힐데스하임 골프장이 보였고 우측은 제천 시내가 보였다.      

산복도로에서 산으로 가면, 산의 주 능선에서 나온 작은 능선들이 길게 뻗어 있었다. 

작은 능선과 능선 사이에는 깊숙하고 긴 분지가 형성되어 있었다. 

외부에서 보면 보이지 않았다.      

하소약수터에서 올라가 40분 정도 우측으로 산행한 후 다시 보니, 

좌측에 하소약수터가 있는 작은 분지가 다시 보였다. 

약수터가 있는 분지의 작은 능선을 걸었던 것이다.      

날씨는 약간 쌀쌀하였다. 

춥지 않게 옷을 겹으로 입었다. 

산으로 올라가니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아서 걷기에 좋았다.      

나뭇잎이 떨어지고 누런색으로 변한 산을 바라보면 약간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자연은 여름이면 여름, 겨울이면 겨울대로 좋다. 

길과 산에 쌓여 있는 나뭇잎을 바라보면서 자연의 순환을 생각하였다.      

나무와 풀들은 무성한 잎들을 자신의 몸에서 떨어뜨린 후 

내년에 다시 무성하게 자랄 새싹들을 위해 에너지를 축적할 것이다.      

이 세상에는 의미 없는 생명이나 활동은 없다.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나무들도 마찬가지다.      

겨울 동안 성장이란 활동을 중단하지만, 

그 안에서는 새로운 생명이 잉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거나, 

다시 성장하는데 필요한 힘을 축적할 것이다.      

쉼은 새로운 활동을 위한 준비이다. 

쓸쓸한 산을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여 보았다.      

제천에서 산행을 하면 좋은 것이 많다. 

산행에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아 좋다. 

가끔 만나는 사람은 오히려 반가운 느낌을 준다. 

어느 한 분은 지나가면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였다. 

인사는 참 좋은 것 같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을 일어나게 한다.      

산길도 오르막이 있다가 내리막이 있고, 그것도 길지 않다.      

어느 분은 나이가 많이 들어 보였다. 

스틱을 양손에 쥐고 힘들게 산행하였다. 

보기에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다. 

들판 길이나 편한 길을 걸으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 눈이 오면 산에 오지 말자고 하였다. 

대신 눈이 오기 전에는 들판 길보다는 등산을 많이 하자고 하였다.      

용두초등학교로 내려왔다. 

오는 길에 하소생활체육공원을 지나왔다. 

공원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시설이 새로 설치되어 있었다. 

암벽타기와 미끄럼이 설치되어 있었다. 

짱베와 짱미, 차봉이 오면 이곳에 데리고 와도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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