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육아일기

짱베가 변했다

by 차성섭

2021년 11월 28일 일요일이다.

어젯밤 전날과 같이 짱베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인 우리와 함께 침대방에서 같이 잠을 잤다.

나는 오늘 아침 6시 30분에 눈을 떴다.

그전에 몇 번 눈을 떠서 짱베가 잘 자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일어나 화장실에 갔다 왔다.

다른 때 같으면 운동을 하였을 것이다.

혹시 짱베가 깰까 봐 그대로 누웠다.

짱베도 몸을 움직이더니 눈을 떴다.

내가 가만히 있으니, 짱베도 처음에는 조용히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짱베는 몸을 몇 번 움직이다가 일어났다.

내가 어디 가느냐고 물으니, 화장실 간다고 하였다.

같이 가자고 하였다.

화장실에 같이 갔다가 왔다.

자리에서 몇 번 뒤척이다가 일어나 자기 엄마가 자는 거실 방에 갔다가

5분 정도 지나서 다시 왔다.

내가 그대로 누워있으니, 짱베도 옆에 누웠다.

시간이 7시 30분이 지났다.

아내도 일어났다.

아내는 아침을 준비하였다.

모두 8시에 일어났다.

며느리가 짱베와 짱미와 함께 9시 30분 기차를 타고 서울에 가기 때문이다.

아침을 먹었다.

얼마 전만 하여도 짱베는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고 닫으면서 쿵쿵 소리를 크게 내었다.

이번에 짱베는 그러지 않았다.

이번에 짱베를 보니, 많이 변하였다.

반복된 질문을 하였지만 전과 같이 심하게 하지 않았다.

아침에 혼자 일어나 다른 사람을 깨우거나 물건을 흔들면서 소리를 내지 않고,

자리에 누워 기다렸다.

놀이터에 가자고 하여 갔다가, 조금 시간이 지난 후,

날씨가 추우니 집에 가자고 하면 순순히 따라 주었다.

한마디로 말해, 억지를 부리는 것이 전보다 적었고, 말을 잘 들었다.

물론 약간의 억지나 자기 고집을 약간 부렸다.

어젯밤에는 이런 일이 있었다.

저녁을 먹은 후 약을 먹자고 하니, 할아버지를 때려도 되느냐고 물었다.

내가 안 된다고 하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후 생각하니, 내가 약을 먹자고 하여, 짱베가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 같았다.

얼마나 약을 먹기 싫으면 약을 먹자고 하는 할아버지를 때리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가 약을 먹으라고 하여, 할아버지를 때리고 싶으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였다.

나는 짱베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다.

그래서 짱베에게 할아버지를 때리고 싶으면 때리라고 하였다.

그 후 약을 먹겠다고 하였다.

엄마와 먹겠느냐, 아니면 할아버지와 먹겠느냐고 물으니 할아버지와 먹겠다고 하였다.

내가 약을 먹였다.

그러자 짱베는 나의 빰을 때렸다.

전에는 힘껏 때렸다.

사실 짱베가 힘껏 때리면 아프다.

이번에는 힘껏 때리지 않았다.

만 3살 이후 짱베의 감각이 예민하다는 것을 안 후부터 약을 먹어왔다.

미각, 청각, 촉각, 후박 등 시각을 제외한 감각이 다 예민한 짱베가

약을 먹는 것이 얼마나 싫을까?

나의 빰을 때린 후 짱베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물론 나를 미워하거나 거리를 두지 않았다.

전 같으면 약을 먹지 않는다고 억지를 부렸다.

이번에는 자기 기분을 표현하면서 약을 먹었다.

이런 것이 짱베가 변한 것이다.

9시에 집에서 차를 타고 제천역에 갔다.

차를 주차하고 아내와 함께 플랫폼까지 같이 갔다.

차를 타는 것을 보고 배웅을 하였다.

짱베와 짱미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아쉬운 손을 흔들었다.

우리도 떠나는 차를 보고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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