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내는 동서울에서 저녁 8시 버스를 타고 제천에 왔다. 아내에 짱베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를 하였다. 금요일 아침 짱베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는 것을 보냈단다. 비가 약간 오고 하여 집에서 데리고 놀려고도 생각하였으나, 아내가 병원에 가야 하기 때문에, 싫다는 것을 보냈다고 한다. 어린이집 현관에서 울었다고 한다. 나도 그런 경우 마음이 찡하고 편하지 않다. 아내도 나와 같이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오후에 조금 일찍 데리러 갔다고 한다. 데리고 오면서 짱베가 하자는 데로 주민센터에 갔다고 한다. 주민센터 앞에서 보통 요구르트를 파는 아줌마가 있다. 그 아줌마에게 위를 두 병을 사서, 주민센터 안에서 먹였다고 한다. 위를 다 먹고 나서, 짱베가 위 병을 가지고 가자고 하더란다. 아내는 왜 그런지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하였다. 조금 있다가 밖에 나왔을 때, 짱베는 그 병을 손에 잡고 다니더란다. 그때 아내는 그 이유를 알았다고 한다. 그날 아침에 짱베가 어린이집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억지로 데리고 가면서, 짱베가 평소에 가지고 다니는 장난감을 가지고 가지 못하였단다. 다시 말해 손에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손에 가질 것이 없으니, 짱베는 위병을 가지고 가자고 하였다는 것이다. 짱베가 손에 무엇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손에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고 허전하여, 짱베는 손에 항상 무엇을 가지고 다닌다는 것이 아내의 설명이었다.
나도 아내의 설명에 동의한다. 내가 짱베와 같이 다닐 때, 보통 짱베는 장난감을 손에 가지고 집에서 나간다. 만약 손에 장난감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짱베는 돌멩이를 주어달라거나, 아니면 솔방울을 주어달라고 한다. 나는 짱베가 그것을 좋아하여 주어 달라고 하는 것, 정도로 이해하였다. 그런데 아내는 그것은 짱베가 불안이나 허전함을 없애기 위해 손에 무엇을 잡는 행위라고 이해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아내는 나보다 관찰력이 뛰어나다. 아내는 또 하나를 제의하였다. 짱베를 데리고 밖에 나갈 때, 될 수 있으면 장난감을 챙겨서 가지고 나가라고 하였다.
또 다른 하나는 짱베가 노래 가사를 고쳐서 부르더라는 것이다. 아내가 짱베와 집에서 노는데, ‘주전자’라는 동요를 부르더라는 것이다. 아내가 텔레비전에서 그 노래를 들려주었더니, 계속 들려달라고 하더란다. 조금 지난 후, 짱베는 스스로 노래를 부르는데, 그 노래의 가사를 바꾸어서 부르더라고 하였다. 그 노래 가사에는 “나는 작고 뚱뚱한 주전자 ... ”라는 내용이 있다. 거기에서 ‘주전자’를 ‘냉장고’로 개사하여 부르더라는 것이다. 사실 내가 짱베와 같이 놀 때, 짱베는 가사나 곡을 정확하게 노래한다. 아침에 짱미와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갈 때도, 짱미는 나에게 말을 하지만, 짱베는 노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 같이 뒹굴고 놀 때도 노래를 가끔 한다. 나는 짱베가 노래를 개사하여하는 경우를 보지 못하였다. 그런데 아내는 그것을 들었다고 한다. 짱베가 개사를 한 것은 노래 가사를 몰라서 그렇게 부른 것은 아닌 것 같다. 개사한 가사의 내용이 의미에 맞지 않은 것으로 보아,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재미로, 아니면 생각 없이 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나는 짱베가 노래의 가사를 바꾸어 부른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무엇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것으로 창조하려는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짱베는 감각이 예민하여 시도를 하지 않고, 학습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데, 그런 짱베에게 창조의 잠재성이 있다는 것은 짱베의 발전 가능성을 예견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중요한 의미를 두고 싶다.
또 짱미의 이야기를 하였다. 금요일 오후에 아내는 아줌마와 함께 짱베와 짱미를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오면서, 아침에 짱베가 기분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짱베를 데리고 놀다가 들어가겠다고 짱미를 데리고 먼저 집으로 가라고 하였단다. 그런데 아줌마는 짱미를 데리고 미장원에 가서, 짱미 머리를 단발머리로 잘랐단다. 너무 어울리지 않더란다. 아줌마가 시키지 않은 것을, 그것도 아무런 의논이 없이 함부로 하는 것에 대해 아내는 걱정하였다. 나도 아줌마가 약간 엉뚱하게 행동하는 것에 동의한다. 짱미가 기침을 거의 하지 않은데, 어느 날 오후에 병원에서 기침을 한다고 진료를 받고 약을 사 가지고 왔다. 나는 약을 남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기침을 하지 않으면, 약을 먹이지 말라고 하였다. 아줌마의 그런 일방적인 결정이나 행동은 앞으로 조심하라고 충고하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