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농촌일기

모닥불 옆에서 느끼는 자연의 추억

by 차성섭

보통 토요일 밤에는 농장에서 잠을 잔다.

일주일에 하루는 밭의 일을 하여야 한다.

주로 풀을 뽑고 자연 농약을 뿌리는 일을 한다.

농장에서 잠을 자면 아침 일찍 일어나 일할 수 있어 좋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아들 가족이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아침에 왔다가 토요일 저녁에 간다.

아들 가족이 서울에 간 후 농막 정리를 하여야 한다.

제천 집에 가서 자는 것보다는 농장에서 자는 것이 일하기 편하다.

이러한 이유로 아내와 나는 지난 6월부터 토요일 저녁에 농장에서 잠을 잤다.

농장에 잠을 잘 때 아내와 가끔 모닥불 옆에서 이야기한다.

아들 식구가 온 날에는 서울 집에 도착하였다는 전화가 올 때까지 모닥불을 피운다.

밤에 모닥불을 피우고 이야기를 하면 기분이 좋다.

맑은 날에는 밤하늘의 별이 빛나는 것도 좋고,

모닥불 피운 옆에 있는 연밭의 물을 보는 것도 좋고,

가까이서 우는 개구리 소리와 멀리에서 들리는 새와 짐승의 소리도 좋고,

하천에서 졸졸 소리내며 흘러가는 물소리도 좋고,

특히 주변 논과 들판에서 코로 스며드는 자연의 은은한 냄새도 좋다.

왜 이런 자연의 냄새와 소리와 풍경이 좋은지 모르겠다.

아내도 싫지는 않다고 한다.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은 이런 자연의 밤 냄새가 좋지는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자연의 밤 풍경을 좋아하는 것은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일까?

어릴 때 경험한 것은 나이가 들어서도 싫지 않다고 한다.

풍요롭지는 않았지만 사랑과 포근함이 있었던 시골이었다.

짱베와 짱미가 농장에 오면,

벌레도 잡고, 산책도 하고, 모닥불을 피워 불놀이도 한다.

이런 시골 자연의 모습이 아름다운 추억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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