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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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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Dec 20. 2022

눈꽃이 아름답다

지난주 화요일인 12월 13일 눈이 왔다. 

아침부터 눈이 왔다. 

그것도 함박눈이 왔다.      

하늘에 구름이 햇빛을 가리고 있었다. 

일기예보도 오늘 낮에는 계속 눈이 오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오후에 산책을 가야겠다고 생각하였다.      

12시경 이발하기 위해 밖에 나오니, 싸락눈이 내리고 있었다. 

싸락눈은 위쪽의 구름 속에서 결정이 생겨 내리는데 

주로 불안정한 대기 속에서 내린다고 한다.      

싸락눈이 오면 눈이 뭉쳐지지 않는다. 

쌓였던 함박눈이 녹고 있었다. 

함박눈이 녹으면서 나뭇가지 위에 있던 눈도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      

이발하러 갈 때는 나뭇가지에 핀 눈꽃을 보지 못하였다. 

눈꽃을 보지 못하니 아쉬웠다. 

나는 눈꽃을 좋아한다.      

눈꽃을 보면 아름답게 보인다. 

어떤 화가도 나뭇가지 위에 핀 눈꽃처럼 예쁜 그림을 그리지 못할 것이다. 

잎이 떨어진 앙상한 가지 위에 하얀 눈이 부드럽게 앉아 있는 모습을 생각하여 보라.      

새나, 짐승 등과 같은 다양한 모습도 만들지만, 전체적인 모습이 더 아름답다. 

봄에 새잎이 나오는 낙엽수들이 우거진 산속에 함박눈이 오면 정말 아릅답다. 

사방 천지가 하얀 눈으로 덮여있고, 나뭇가지에는 부드럽고 하얀 눈꽃이 자태를 뽐낸다.      

젊었을 때는 함박눈이 내리는 날 등산을 하려고 하였으나, 그런 기회를 잘 잡지 못하였다. 

제천에 와서는 산에는 가지 않지만 들판이나 도로변에서 눈꽃을 본다. 

오늘도 눈꽃을 보았다.      

아내와 오후 5시경 하소천을 걸었다. 

산책을 나갈 때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낮에 싸락눈이 오면서 눈이 많이 쌓이지는 않았다.      

함박눈이 내린지 얼마되지 않았던 것 같았다. 

아파트 나뭇위에 도로 가로수 가지 위에 함박눈이 쌓였다. 

얇고 부드러운 눈꽃이 나뭇가지 위에 예쁘게 피어 있었다. 

우거진 수풀은 아니지만,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눈꽃은 예뻤다. 

나뭇가지 따라 하얀색으로 그리고 색칠한 눈꽃들. 

천사가 심심하여 이리저리 선을 그어 그린 듯이 자연스런 모습들.      

하소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하천 양편에 서 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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