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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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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Dec 19. 2022

뜻밖에 꿀을 선물 받다

뜻밖으로 꿀을 선물 받았다. 

4년 전 양봉을 하다가 알았던 O씨로부터 받았다.      

내가 2016년 제천에 올 때 양봉을 하려고 하였다. 

3년 정도 하였으나, 양봉이 잘되지 않았다. 

당시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에 가서 짱베를 보았다.      

짱베를 보면서 양봉마저 되지 않으니 스트레스가 많이 생겼다. 

짱베를 보는 것이 양봉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양봉을 정리하였다. 

양봉을 3년을 하였기 때문에 양봉 자재도 많았다. 

내가 그것을 구하는데 2백만 원 이상의 돈이 들었다.      

인터넷으로 판매하면 어느 정도 돈을 받을 수 있었다. 

설탕, 벌통을 비롯하여 양봉 자재 가운데는 새것도 있었다. 

빨리 정리하고 싶어 O씨내 모두 공짜로 주었다. 

사실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O씨가 감사하다면서 그해 가을에 꿀과 화분을 가지고 왔다. 

아내가 그것을 보관하고 먹었다. 

6개월도 되지 않아서 상해서 버렸다. 

반을 먹지 못하였다. 

남이 선물로 준 것을 평가할 수는 없었지만, 물건이 상해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또 물건을 주면서 프로폴리스를 조금 달라고 하였다.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프로폴리스를 채취하는 초겨울에 전화하니, 없다고 하였다.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더 연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여름에 O씨가 농장에 들렸다. 

아직 양봉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반갑게 인사하고 이야기를 조금 하다가 돌아갔다. 

돌아가면서 꿀을 주겠다고 하였다. 

전에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경험도 있고 하여, 신경쓰지 말라고 하였다. 

주겠다고 하는 것 자체만 감사하게 생각하였다.      

그런데 오늘 연락하고 꿀을 가지고 왔다. 

집에 아내가 있어 집으로 초청하지는 못하였다. 

아내는 집 정리를 하지 않고 손님이 오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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