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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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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Feb 15. 2023

뒤뜰 방죽을 좋아하는 아내

지난 보름날인 2월 5일 아내와 들판 길을 산책하였다. 

나는 혼자 몇 번 갔지만, 아내는 일주일이 지나 갔다. 

오랜만에 갔다고 아내는 좋아하였다.      

복숭아밭이 있는 곳으로 해서 뒤뜰 방죽으로 갔다. 

최근 복숭아밭이 있는 곳으로는 가지 않았다. 

그 길도 논과 밭을 지나면서 가기 때문에 좋았다.      

하소천을 지나가니, 그곳의 얼음은 많이 녹았다. 

흘러가는 물이라서 얼었던 얼음이 빨리 녹은 것 같다. 

뒤뜰 방죽 저수지에 있는 얼음은 녹지 않았다. 

고여있는 물이라서 녹지 않았던 것 같다.      

뒤뜰 방죽을 가면 아내와 5분 정도 쉬었다가 간다. 

오늘도 아내와 같이 벤치에 앉아 쉬었다. 

아내가 저수지의 얼음을 밟고 싶다고 하였다.      

저수지의 깊은 곳은 우리의 키를 넘는다. 

저수지 둑 옆는 깊지 않다. 

아내에게 둑에서 멀리 가지 말고, 

가면서 얼음이 단단한가를 확인하면서 걸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아내는 얼음 위를 구르며 얼음의 단단함을 확인하였다. 

얼음이 깨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였다. 

아내는 얼음 위를 걸으며 좋아하였다.      

아내의 천진하고 순수한 모양을 보니 보기에 좋았다. 

사실 아내는 낭만적인 면이 많다. 

뒤뜰 방죽에 오면 항상 이곳이 좋다고 한다. 

계절별로 사진도 찍었다.     

뒤뜰 방죽은 크지 않은 저수지로 주변을 잘 가꾸어 놓았다. 

논과 밭에 물을 공급하는 양수의 기능은 이미 하지 않는다.      

저수지에 다양한 수초를 심고, 둑에도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어 놓았다. 

둑의 큰길에는 원두막과 벤치를 만들어 놓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하였다. 

길에 풀이 자라면 풀을 베고, 물이 적으면 물을 넣는 것 등으로 항상 관리한다.      

저수지에는 새들이 와서 놀기도 한다. 

먼 곳에는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가까운 곳에는 논들이 펼쳐져 있다. 

아름다운 곳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는다.      

시골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아내는 항상 뒤뜰 방죽을 자신의 것이라 말한다. 

자신이 오면 마음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무소유의 소유를 즐기는 아내가 소녀같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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