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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Mar 02. 2023

베트남에 가족여행을 가다3

베트남으로 여행을 간 3일째 되는 날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였다. 

외손자가 원숭이에 물린 것이다. 

사정은 이러하였다.      

2월 19일 일요일 나트랑 시내 관광을 나갔다. 

25인승 승합차를 대절하여 나갔다. 

먼저 나트랑에 있는 사원을 구경하였다.      

나트랑에서 가장 큰 사원이라고 하였다. 

사원을 구경한 후 몽키 아이랜드에 갔다. 

섬인 이곳에는 원숭이가 자연 방사되고 있었다.      

관광객이 가면서 먹이를 주면 야생하는 원숭이가 나무에서 내려와 먹이를 받아먹었다. 

사람이 먹이를 가지 있으면서도 주지 않으면 공격을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원숭이가 가까이 오면 음식을 멀리 던지라고 하였다.      

섬은 나무가 우거져 있고, 관리도 잘되어있었다. 

그런데 사고가 났다. 

외손자가 원숭이에게 과자를 주다가 원숭이에게 오른쪽 팔목을 물렸다.      

외손자는 열 살이다. 

외손자는 똑똑하고 스스로 자기 일을 잘한다. 

외손자는 자기 엄마와 같이 있었고, 다른 사람은 외손자를 걱정하지 않았다. 

엄마는 아들과 가까이 있으면서도 주의를 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외손자가 과자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까이 온 원숭이에게 던져 주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러자 그 원숭이가 과자를 빼앗기 위해 외손자의 오른쪽 팔을 물었다. 

외손자 울어서 모두 돌아보고 외손자에게 모였다.      

팔에서 피가 많이 났다. 

마침 과자와 음료수 등을 파는 가게 앞이었다. 

그 가게에서 과자도 사고, 야자수의 물도 사서 먹었다.      

그 가게로 가서 원숭이에게 물렸으니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30대 후반의 주인인 여자가 포비돈을 가지고 와서, 상처 위에 한 병을 다 부었다. 

그리고 붕대로 상처를 싸매어 주었다.      

황급한 상황이라 고맙다는 인사만 하고 치료비도 주지 않고 배가 출발하는 부두로 갔다. 

부두로 가니 마침 배가 기다리고 있어 바로 육지로 나왔다. 

승합차 기사에게 원숭이에게 물린 사실을 이야기하고 가장 큰 병원으로 가자고 하였다. 

일요일이기 때문에 응급실로 가는 것이 가장 빠른 것 같아서다.      

승합차 기사의 친절한 아내로 병원으로 갔다. 

병원의 이름은 kham benh cap cuu으로 적혀있었다. 

응급실로 가서 상처를 치료하고 두 바늘을 꿰맸다.      

아들과 며느리가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가능한데, 의사가 영어가 되지 않았다. 

다행히 승합차 기사가 통역사를 불러, 통역사가 통역을 잘하여주었다. 

원숭이 감염 예방약이 없어, 상처 치료만 하고 꿰매기만 하였다. 

항생제 주사를 놓지 않고 먹는 항생제만 주어서 받아 왔다. 

의사가 원숭이 감염 예방 치료는 월요일인 다음날 면역 전문병원에서 받으라고 

병원을 가르쳐주었다.      

월요일인 다음날 딸아이와 며느리가 외손자를 데리고 면역 전문병원으로 갔다. 

전날 도와준 통역사가 면역 전문병원으로 와서 다시 도와주었다. 

파상풍 주사만 맞고 면역글로불린 주사는 없어서 맞지 못하였다.      

사고 후 3일째인 22일 수요일 한국으로 와서 국립중앙의료원에 갔다. 

중앙의료원에서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았다. 

의사선생님께서 원숭이 병균 감염은 사건 후 조치를 잘하여 문제가 되지 않으나, 

상처가 깊어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하니, 

서울대병원에서 입원하여 치료를 받으라는 소개장을 써주었다.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가서 입원하여 병균 감염과 상처 치료를 받고 있다.      

나는 외손자의 생각지도 않았던 사고를 당하고, 감사한 것을 많이 느꼈다. 

사고 현장에서 가게 주인의 친절한 도움이 매우 감사하였다. 

당시 포비돈 한 병을 상처에 다 부어 소독하였기 때문에, 

원숭이 병균 감염을 많이 예방할 수 있었다. 

의사선생님 모두 그것이 감염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였다.      

다음으로 베트남 종합병원에서 항생제를 적게 사용하여 상처를 악화시킨 것은 아쉬운 일이나, 

그 분들이 치료를 하여주었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상처가 그 정도에 그친 것에 감사한다. 

참고로 외국에서 큰 상처가 났을 때 항생제 주사를 놓지 않고 먹는 항생제만 주면, 

주사를 놓아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음에 한국에 돌아와서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대학교 병원 

의사 선생님의 친절하고 자상하고 적절한 치료에 감사드린다.      

국립중앙의료원에 가서 베트남에서는 없던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았다. 

특히 놀라운 것은 담당 선생님께서 외손자의 원숭이 병원 감염은 

사고 현장에서 치료를 잘해 큰 문제가 없는데, 

항생제 치료가 약했고 상처가 깊어 염증이 악화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붕대를 푸니 상처에서 피고름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입원하여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서울대병원이 더 좋다면서 그곳으로 소개서를 써주었다. 

그리고 서울대병원에 면역글로불린이 없으면 보내주겠다는 약속까지 하였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에 가니, 손자를 문 원숭이를 사진으로 통해 확인한 후, 

그 원숭이에 맞는 배양된 면역약을 따로 처방하여 원숭이로 인한 부작용을 없게 하여주었다. 

또 엠아르아이 검사를 하여 꿰맨 상처의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맞게 염증의 상처를 치료하여, 

그날부터 상처가 호전되기 시작하였다. 

궤맨 곳의 상처가 벌어져 3월 3일 금요일 수술을 하기로 하였다.      

치료가 다 끝나면 원숭이 물린 것으로 인한 감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또 악화된 깊은 상처도 좋아질 것이다. 

주위에서 모두 도와주어서 원숭이로부터 물린 사고를 당하였지만 

다시 건강을 회복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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